올여름 사라졌던 모기들 초가을 다시 돌아온다

입력 2025-08-31 08:16 수정 2025-08-31 13:06
흰줄숲모기. 뉴시스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수차례 반복되면서 모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을에는 모기가 디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29일 서울시 모기 활동 지수는 평균 37.3으로, 모기 예보 2단계 ‘중’(中)에 해당했다. 지난해 이 기간에는 모기 활동 지수가 46.8로 예보 2단계 ‘상’(上)이었다. 서울시는 수변 지역, 주거지, 공원 등에 설치된 디지털 모기 측정기(DMS)를 통해 모기 활동 정도와 행동 요령 등 정보를 제공한다.

모기 발생 단계는 쾌적(1단계), 관심(2단계), 주의(3단계), 불쾌(4단계) 등 4단계로 나뉜다. 각 단계는 정도에 따라 상·중·하 3단계로 세분화된다. 2단계는 야간에 운동 후 한 곳에 10~15분 이상 머물러 있을 경우 모기 1~2마리에게 물릴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이달 들어 모기 활동 지수가 떨어진 것은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4일에는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12일에는 집중호우와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다시 15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곤충학자들은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모기의 수명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실제로 기온이 26도일 때 모기의 수명은 3주인데 30도 이상이면 2주로 감소한다. 36도를 넘으면 5일까지 단축된다. 여기에 폭우는 모기의 번식지인 물웅덩이를 씻어내는 역할도 한다.

다만, 초가을에는 폭염과 폭우가 잦아들면서 모기가 다시 왕성하게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하순에 채집된 모기 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디지털 모기 측정기에서 채집된 모기 수는 8월 셋째 주(17~23일) 기준 1만3569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824마리)보다 많았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