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뒤흔든 트럼프 ‘건강이상설’…골프장 등장으로 일단락

입력 2025-08-31 08: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손자 스펜서와 함께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때 아닌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가 30일(현지시간) 골프장에 등장하면서 ‘루머’로 일단락됐다. 소셜미디어 엑스에서는 ‘트럼프가 죽었다(trump dead)’ ‘트럼프는 어디 있나’가 실시간 트렌드가 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트럼프는 이날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손녀 카이, 손자 스펜서와 함께 머물다 오후 3시6분에 백악관으로 복귀했다고 백악관 공동취재단이 전했다. 평소처럼 빨간색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와 흰색 골프 셔츠, 검은 재킷 차림이었다.

트럼프의 건강이상설이 불쑥 불거진 건 지난 27~29일 공개 일정이 없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백악관은 미국 노동절인 9월 1일까지도 공개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6일 3시간 넘게 이어진 국무회의가 마지막이었다.

트럼프가 그동안 거의 매일 공개석상에 등장하며 ‘리얼리티쇼’ 같은 장면을 연출해온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포착된 트럼프 손등에 멍으로 추정되는 검푸른 자국이 다시 발견된 점도 건강에 대한 억측을 낳았다. 트럼프는 7에도 이런 자국이 발견된 적이 있는데 백악관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으로 피부 조직이 자극받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유고 시 권한 승계 1순위인 J D 밴스 부통령이 지난 28일 공개된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건강하면서도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도 억측에 기름을 부었다. 밴스는 “나는 미국 대통령이 건강 상태가 매우 좋으며 임기를 끝까지 수행하고 미국 국민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만약 끔찍한 비극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지난 200일 동안 내가 받아온 훈련만큼 더 좋은 현장 경험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보수 성향의 온라인 매체 ‘데일리콜러’의 백악관 출입기자 레이건 리스가 소셜미디어에 이날 “며칠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트럼프가 아프거나 죽었다는 식으로 사람들이 발칵 뒤집힌 모습을 보며 아침을 맞았다”며 “나는 어제 오후(29일)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9세로 지난 4월 공개된 건강검진 보고서에서는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인지능력 검사, 심박수와 콜레스트롤 수치 등이 정상범위로 확인됐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