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러시아에 파병된 전사자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그는 평양에 전사자들을 기리는 ‘새별거리’를 조성하고 전투위훈기념비를 세우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 있는 국빈급 행사를 위한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 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역의 전장에서 싸우다 쓰러진 우리 군관, 병사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서 데려오지 못한 안타까움, 귀중한 그들의 생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안고 유가족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속죄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그들이 그렇게 떠나가면서 나에게 짤막한 편지 한 장 남기지 않았지만 가정도, 사랑하는 저 애들도 나에게 맡겼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들이 바란 대로 내가 유가족들, 저 애들을 맡겠다”고 전했다.
이어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을 혁명학원들에 보내여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라고 했다. 혁명학원은 공화국 영웅 등 혁명 유가족의 자녀들이 입학하는 특수 교육기관이다.
김 위원장은 또 “이제 평양시 대성구역에는 노래에도 있는 바와 같이 새별처럼 생을 빛내이다 푸르른 젊음을 그대로 안고 안타깝게 떠나간 참전군인들의 유가족들을 위한 새 거리”가 들어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거리의 이름을 우리 군인들의 별처럼 빛나는 위훈을 칭송하여 새별거리로 명명하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그는 인공기로 감싼 전사자들의 초상사진을 유가족에게 일일이 전달하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초상사진을 든 유가족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2일 보도된 국가표창 수여식에서 포상하지 못한 전사자들을 살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파병 장기화에 따른 주민 동요를 차단하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북한군 희생을 부각하며 파병 대가를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목적도 읽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