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한다, 저 애들 맡겠다”…北김정은, 파병 유가족 위로

입력 2025-08-30 09:5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러시아에 파병된 전사자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그는 평양에 전사자들을 기리는 ‘새별거리’를 조성하고 전투위훈기념비를 세우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 있는 국빈급 행사를 위한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 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역의 전장에서 싸우다 쓰러진 우리 군관, 병사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서 데려오지 못한 안타까움, 귀중한 그들의 생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안고 유가족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속죄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또 “나는 그들이 그렇게 떠나가면서 나에게 짤막한 편지 한 장 남기지 않았지만 가정도, 사랑하는 저 애들도 나에게 맡겼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들이 바란 대로 내가 유가족들, 저 애들을 맡겠다”고 전했다.

이어 “영웅들이 남기고 간 자녀들을 혁명학원들에 보내여 내가, 국가가, 우리 군대가 전적으로 맡아 책임적으로 잘 키울 것”이라고 했다. 혁명학원은 공화국 영웅 등 혁명 유가족의 자녀들이 입학하는 특수 교육기관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또 “이제 평양시 대성구역에는 노래에도 있는 바와 같이 새별처럼 생을 빛내이다 푸르른 젊음을 그대로 안고 안타깝게 떠나간 참전군인들의 유가족들을 위한 새 거리”가 들어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거리의 이름을 우리 군인들의 별처럼 빛나는 위훈을 칭송하여 새별거리로 명명하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평양 목란관에서 해외군사작전에서 특출한 공훈을 세운 참전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이 위로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그는 인공기로 감싼 전사자들의 초상사진을 유가족에게 일일이 전달하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초상사진을 든 유가족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2일 보도된 국가표창 수여식에서 포상하지 못한 전사자들을 살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파병 장기화에 따른 주민 동요를 차단하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북한군 희생을 부각하며 파병 대가를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목적도 읽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