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헌재, ‘자국군 험담’ 패통탄 총리 해임 결정

입력 2025-08-29 19:45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AFP연합뉴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총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태국 헌재는 29일(현지시간) 직무정지된 패통탄 총리에 대해 헌법 윤리 위반으로 해임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헌재 9인 재판관은 패통탄 총리가 캄보디아 실권자 훈 센 상원의장과 통화에서 총리에게 요구되는 헌법상 윤리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헌재는 패통탄 총리가 청렴성을 결여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이 총리직과 태국 국가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패통탄 총리가 캄보디아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개인적 관계로 인해 캄보디아 측 의사를 지속적으로 따르거나 그에 따라 행동할 의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패통탄 총리의 임기는 지난달 1일 헌재의 총리 직무정지 처분으로 사실상 종료됐다고 헌재는 밝혔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 5월 말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이 국경 지대에서 교전한 뒤 훈 센 의장과의 부적절한 통화로 논란을 일으켰다. 패통탄 총리는 훈 센 의장을 ‘삼촌’이라고 부르면서 국경을 관할하는 태국군 사령관을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보수 성향 상원의원들은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를 위반했다며 해임 심판 청원을 헌재에 냈다. 헌재는 지난달 초 패통탄 총리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번 결정으로 패통탄 총리는 지난해 8월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로 임명된 지 약 1년 만에 총리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하원에서 과반수로 새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이 총리 직무대행을 맡는다. 차기 총리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태국 정국은 당분간 상당한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