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소액 소포 면세 중단…“영구적일 것”

입력 2025-08-29 18:10
미국행 항공 소포 접수가 중단된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미국의 관세 정책 변경에 따라 미국행 국제우편 접수 단계적 중단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

미국 정부가 29일(현지시간)부터 미국으로 반입되는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중단했다. 세계 각국 우편 기관들이 행선지가 미국으로 돼 있는 우편물이나 소포 발송을 일시 중단하면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미국행 소포 접수를 중단했다. 한국, 싱가포르, 뉴질랜드도 대부분의 미국행 발송을 중단했다. WP는 “대부분의 국제 우편망이 관세를 선결제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배송 지연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은퇴 후 태국 치앙마이에 살면서 뉴욕주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려 하다 우편물을 보내지 못한 브라이언 웨스트씨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22일 집 근처 우체국에서 서류를 부치려 했지만 직원은 미국행 우편물 발송이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작가 애덤 크리스토퍼는 집 근처 우체국에서 미국 출판사에 우편물을 부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는 1시간 동안 운전해서 UPS 영업점에 가서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우편을 보내야 했다. 그는 NYT에 “세상이 멸망하는 일은 아니다”라며 “매우 짜증나는 상황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는 미 동부시간 기준 29일 0시 1분부터 미국에 국제우편 소포로 반입되는 수입 물건에 예외 없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1938년부터 우편물로 반입되는 물건의 가치가 일정 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관세를 면제해주는 정책을 펴왔다. 2015년 면세 기준 금액을 200달러(27만8000원)에서 800달러(111만2000원)로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 온라인 업체들이 이 제도를 활용해 관세 납부를 하지 않고 미 소비자들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해 미 소매업체 타격이 크다는 이유 등을 들어 관세 면제 제도를 폐지했다. 마약 등 금지된 품목을 몰래 들여오는 수단으로 남용한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소액 소포 면세 제도의 폐지는 영구적이며 어느 국가에도 예외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