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전승절 앞두고 美 겨냥 “일방주의 해악”

입력 2025-08-29 16:4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민일보DB

중국 관영매체들이 다음달 3일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일방주의’ ‘패권’을 거론하며 미국을 우회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29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기념한 ‘중국 문명의 성과와 인류 평화의 수호자가 되자’는 정치평론에서 “일방주의, 패권주의, 그리고 횡포는 (인류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평론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서방 진영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일방주의’ ‘패권’ 등 표현을 사용했다.

신화통신은 “80년 전 중국 인민은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불굴의 의지와 영웅적 투쟁으로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며 “8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여전히 평화와 거리가 멀고 전쟁의 ‘다모클레스의 검’은 여전히 인류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

다모클레스의 검은 고대 그리스의 일화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겉보기에 화려하고 권위 있어 보이는 권력이 사실은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신화통신은 중국을 ‘평화의 수호자’로 치켜세우면서 “중국은 항상 세계 평화의 건설자, 세계 발전 기여자, 그리고 국제 질서 수호자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 발전, 안보, 그리고 거버넌스 분야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시진핑 주석은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제안했다”며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예로 들었다.

다음 달 3일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반서방 세력이 결집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앞두고 미국 상원에서 외교·국방 및 안보정책을 관할하는 의원들이 이날 안보 협력 논의를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로저 위커 위원장(공화·미시시피)과 뎁 피셔 의원(공화·네브래스카)은 미국과 대만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

워커 위원장은 “대만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중 하나”라면서 “지금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환경에 직면해 있어 지속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셔 의원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추진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