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이승택 응원에 힘받은 박상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선두…이틀간 버디만 13개

입력 2025-08-29 16:30 수정 2025-08-29 20:45
29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CC에서 열린 KPGA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선두에 자리한 박상현이 응원차 현장을 찾은 후배 이승택(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PGA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상금 1위(55억1745만원) 박상현(42·동아제약)이 36홀 노보기로 통산 13승 기회를 잡았다.

박상현은 29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CC(파70)에서 열린 KPGA투어 하반기 개막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3타를 때렸다.

전날에도 보기없이 버디 6개를 골라 잡아 6언더파 64타를 쳤던 박상현은 중간 합계 13언더파 127타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상현은 지난 2023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12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작년과 올해 두 시즌 동안은 우승이 없다.

박상현은 이날 그린 적중률이 61.1%에 불과했을 정도로 위기가 있었지만 발군의 쇼트 게임으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박상현은 올 시즌 상반기까지는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9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60대 타수를 기록한 라운드가 4차례 뿐이었다. 획득 상금도 4202만원으로 이 부문 69위에 그쳤다.

천하의 박상현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초라한 성적이었다. 그래서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군산CC 오픈을 마친 뒤 골프채를 2개월 동안 아예 잡질 않았다.

골프채를 다시 잡기 시작한 것은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개막을 2주 앞두고 부터였다.

그는 “상반기에 너무 안됐다. 골프채를 사흘 안 잡든 한 달 안 잡든 똑같다고 생각해 아예 골프채를 놓게 되었다”고 말했다.

골프채를 아예 내려 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1, 2개월은 골프채를 안 잡는 게 루틴처럼 돼 있다.

박상현은 “어떤 느낌인지 잘 알고 과감하게 휴식기에 쉬었던 것이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좋은 경기를 펼친 요인인 것 같다”고 했다.

그 대신 그는 대회 개막 2주 전 다시 골프채를 잡은 뒤에는 “손에 물집이 잡히고 피멍이 들 정도로 열심히 연습을 했다”고 털어놨다.

박상현은 “최근 1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 감각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떠나서 샷감만 좋다고 하면 다음 대회나 다른 대회에서도 자신이 있다”라며 “우승 경쟁에 대한 두려움보다 얼마나 페이스를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샷을 조금 더 날카롭고 정교하게 연구하고 연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회장에는 미국프로골프(PGA) 2부인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곰’이승택(30·경희)의 모습도 보였다. 이승택은 선수가 아닌 갤러리로 박상현을 따라 다니며 응원했다.

이승택은 “콘페리투어 휴식기여서 잠시 국내에 들어 왔다”라며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대회장에 왔다. 물론 선배의 경기를 보면 배울 점도 많다”고 했다.

현재 콘페리투어 상금 순위 18위인 이승택은 20위 이내로 시즌을 마치면 내년 PGA투어 시드를 획득하게 된다.

박은신(35·하나금융그룹)은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7언더파 63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28타를 기록한 박은신은 박상현에 1타 차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때려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승 희망을 부풀렸던 김재호(43)는 2오버파 72타를 쳐 순위가 뒷걸음질 쳤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이동민(40·대선주조)은 5언더파 65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3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광주(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