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바지 마법사’ 김세영(32·스포타트)이 5년만의 우승을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김세영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FM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한국계인 앨리슨 코푸즈(미국),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와 함께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공동으로 꿰찼다.
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1승 포함 통산 12승을 거두고 있는 김세영은 2020년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여간 우승이 없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 접어 들면서 샷감이 살아 나고 있다. 숍라이트 클래식 3위, 다우 챔피언십 공동 6위,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 공동 3위, 그리고 CPKC 여자 오픈 공동 10위 등 시즌 5차례 톱10 중 네 차례가 6월 이후에 나왔다.
김세영은 최근 뜨거운 경기력을 입증하듯 이날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 잡았다. 특히 아이언샷과 그린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는 그린을 놓친 것이 딱 2차례, 퍼트수는 27개였다.
김세영은 “오늘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 최근 대회에서 꽤 잘 치기도 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비거리가 제대로 나왔고 파5홀에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첫날 선전을 펼친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성적이 좋아진 데에는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쇼트 게임을 따라한 것도 한 몫했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스코티 셰플러, 토미 플리트우드 등 PGA투어 선수 경기를 많이 봤다. 그들의 쇼트게임을 따라 했는데 쇼트 게임이 좋아졌다. 덕분에 파5홀에서 버디를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김세영은 4개의 파5홀에서 버디를 3개나 잡았다.
그는 시즌 네 번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컷 탈락이 자극이 됐다고도 밝혔다.
김세영은 “컷 탈락했을 때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이 많을수록 기분이 안 좋아지더라. 에비앙에 함께 왔던 가족과 같이 놀고, 즐겼더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그래서 ‘그래, 남은 대회는 최선을 다해서 하자’라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은 모든 게 좋다”고 말했다.
2023년 US 여자오픈 챔피언 코푸즈와 2022년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1승을 올린 섀도프는 나란히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8개를 잡아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6타를 줄인 미란다 왕(중국)이 선두에 2타 뒤진 4위에 자리했다.
교포 앤드리아 리(미국)와 이민지(호주), 그리고 넬리 코다(미국), 셀린 부티에(프랑스), 에밀리 크리스틴 페데르센(덴마크)이 나란히 5타씩을 줄여 공동 5위에 포진했다.
2020년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등 LPGA투어 통산 4승이 있는 이미림(34)이 임진희(27·신한금융그룹)와 함께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은 3언더파 69타를 쳐 이미향(32),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함께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29)과 윤이나(22·이상 솔레어), 박성현(31)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7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