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기술이 브라질의 차세대 방송 표준으로 채택됐다. 우리 기업이 기술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방송 표준이 남미지역에 도입되는 첫 사례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지상파방송 표준기구(ATSC)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으로 제안한 ATSC 3.0을 차세대 방송표준으로 최종 선정했다.
앞서 브라질 당국은 ATSC 3.0 외에도 Advanced ISDB-T(일본), 3GPP 5G Broadcast/EnTV(퀄컴), DTMB-A(중국) 등 4개 후보 기술을 대상으로 현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ATSC 3.0은 ATSC가 제정한 글로벌 방송 표준 방식이다. 고화질, 다채널, 이동방송 등이 가능하며 ETRI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ATSC 3.0 기술을 도입해 기존 방송(HD)보다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는 UHD방송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브라질이 선정한 ATSC 3.0에는 여러 개의 안테나를 사용해 동시에 많은 데이터를 보내고 받는 기술(MIMO·Multi-Input Multi-Output)과 기본 방송 신호는 고전력으로, 추가 서비스 신호는 저전력으로 동시에 보내 여러 신호를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기술(LDM·Layered Division Multiplexing) 등 ETRI 기술이 포함됐다.
이번 표준 선정은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남미시장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지상파방송 직접 수신율이 73%에 육박하는 남미지역 최대 규모의 방송미디어 시장이지만, 2006년 디지털방송 도입 당시 일본방식 표준(ISDB-T)을 채택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이 제한적이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국내 기술이 브라질 방송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정부 연구개발(R&D)이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기술 사업화에 성공해 관련 시장을 선점,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