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과수원집 딸이 만든 ‘신통방통’ 감귤 가위… 제주 학생들 전국 발명대회서 선전

입력 2025-08-29 15:52 수정 2025-08-29 15:55

전국 학생과학발명품 대회에서 제주 학생들이 신박한 아이디어로 우수한 수상 실적을 거뒀다. 감귤 가위 등 생활 속 문제를 창의적이고 과학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29일 제주융합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1~12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제4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본선에서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신창초등학교 학생 2명이 나란히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1만 1365명이 참가해 최종 301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5월 23일 제주융합과학연구원 지역 예선에서 특상을 받은 초·중·고등학생 12명이 본선에 참가했다. 이 중 신창초 학생 2명은 최우수상을 받으며 전국 7위권 이내 우수한 성적을 얻었다.

본선 1·2위인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은 인천 과학고 3학년 학생과 대전 어은중학교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이어 5명을 선발하는 초등부문 최우수상에 제주 신창초 아이들이 이름을 올렸다.

신창초 6학년 이하윤 학생은 ‘한 번에 꺾어 따는 신개념 감귤 수학 가위’를 출품했다.

이 양은 기존 감귤 수확 가위의 문제점인 손아귀 통증, 꼭지 다듬기의 번거로움, 날의 위험성을 해결하기 위해 지레와 빗면 원리를 활용한 신개념 수확 가위를 개발했다. 한 손으로 밀거나 당기는 방식으로 적은 힘으로도 귤을 딸 수 있고, 안전 덮개가 있어 작업자의 손과 귤의 상처를 방지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양은 평소 부모님이 사용하는 감귤 수확 가위의 문제점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했다. 3학년 과학시간에 배운 도구의 원리에서 해결 방안을 찾았다.

제46회 전국 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제주 신창초 학생 2명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욕실화 발판을 발명한 진현서 학생(왼쪽)과 감귤 수확 가위를 출품한 이하윤 학생. 제주도교육청 제공

진현서 학생은 ‘깨지고, 쓰러지고, 일어나라. 욕실화 발판’이란 이름의 발명품을 만들었다.

욕실화가 문에 끼고 세우기 번거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의 움직임에 따라 욕실화 발판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며 욕실화가 신기 좋게 놓이는 제품을 개발했다.

진 양 역시 일상의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고안해 4학년 과학 교과서에서 배운 수평잡기의 원리로 문제를 해결했다.

두 학생을 지도한 김승찬 교사는 이번 대회에서 지도논문상을 받았다. 신창초 과학 전담교사인 김승찬 교사는 2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수업의 하나로 발명 아이디어를 내도록 방학 과제를 냈는데, 두 학생의 아이디어가 좋아 발명품 제작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과 여러 차례 아이디어를 수정하고, 실물을 만들어 시연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5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린다.

제주융합과학연구원 관계자는 “학생들이 생활 속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려는 치열한 탐구가 이번 성과의 핵심”이라며 “학교 현장과 연계해 발명·탐구·지식재산 교육을 체계화하고 내년 대회까지 지속적인 지도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