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홀딩스가 계열사들과 함께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두 축을 앞세워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NT그룹은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약 33만㎡(축구장 46개 규모) 부지를 인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룹은 단계적으로 생산을 개시하며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루이지애나는 미시시피강과 멕시코만을 잇는 물류 거점으로, 내륙 수송과 해상 운송이 동시에 가능하다. 주요 고속도로와 철도망을 통해 중서부 산업 지대와 연결되고, 앨라배마·조지아 등 남동부 자동차 클러스터와도 인접해 있다.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이 지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동시에 루이지애나는 LNG 프로젝트 중심지이자 석유화학·정유시설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자동차와 에너지 사업을 동시에 겨냥하기에 최적지로 꼽힌다.
이번 투자는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나란히 참여한다. 주도적 역할을 맡은 SNT모티브는 전기차 모터, 드라이브 유닛, 변속기 등 전동화 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해 북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현지 조달 요건이 강화된 만큼, 루이지애나 공장은 수주 확대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창원 본사의 SNT에너지는 LNG 프로젝트용 에어쿨러와 복합화력발전소용 HRSG(배열회수보일러)를 현지 생산·공급한다.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미국 내 기자재 현지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2008년 구 S&TC 인적 분할을 통해 설립된 SNT에너지는 그룹 내 에너지 기자재 사업을 맡고 있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단순한 공장 인수 이상의 행보로 본다. 미국의 IRA와 친환경 정책으로 현지 생산·고용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루이지애나 공장은 SNT가 자동차와 에너지 사업을 동시에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필수 전략’으로 꼽으며, 그룹 전체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SNT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생산·공급 역량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고객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Made in USA’ 기준을 충족하는 고품질 제품을 제공해 세계 시장 재편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NT그룹은 서울에 본사를 둔 지주사 SNT홀딩스를 중심으로, 부산의 SNT모티브와 창원의 SNT에너지·SNT다이내믹스를 양축으로 방산·자동차부품·에너지 사업을 전개하는 제조 전문 그룹이다. SNT모티브는 자동차 전동화 부품과 총기 등 방산 제품을 함께 생산하고, SNT에너지는 LNG 프로젝트와 발전 기자재를 맡고 있다. SNT다이내믹스는 전차 엔진과 UAV·UAM 기어박스 등 방위산업 핵심 장비를 생산한다. 이 밖에 금융 계열사인 SNT저축은행, IT 계열사 SNT솔루션, 정밀 가공 계열사 SNT AMT, 사회공헌 조직인 운해장학재단 등을 두고 있으며, SNT홀딩스가 그룹 전략을 총괄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이끌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