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70여 개국에 중계방송 송출에 따른 인지도 상승, 약 100억 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 발생’ 등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개의 아시안 스윙 시리즈 두 번째 대회로 열리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기대 효과다.
국내 유일의 LPGA투어인 이 대회는 올해로 9번째다. 한국의 명소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대회 취지에 따라 2~3년 마다 전국 명문 골프장을 순회하면서 열리고 있다.
올해 대회는 오는 10월 16일부터 나흘간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최된다. 호남권에서 국제적 골프 토너먼트가 열리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한국의 페블비치’로 불리는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들어선 코스의 풍경이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인데다 비치 코스 6번 홀(파3)이 세계적인 명문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코스 7번 홀(파3)과 싱크로율이 높아 붙여진 닉네임이다.
이번 대회는 LPGA투어의 하나의 이벤트를 넘어 한반도 서남지역의 자연, 문화, 관광 인프라를 전 세계에 소개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대회 기간 인근 목포에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까지 열려 축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될 전망이다.
한 마디로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스펙타클한 골프 축제가 ‘한반도 땅끝’ 해남, 화원반도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이 국제적 이벤트 유치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허명호 대표의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해비치 서울을 거쳐 2019년에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 부임한 허 대표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유치를 위해 4년전부터 준비를 했다. 그를 만나 대회 유치 배경과 대회 개최 이후 청사진을 들어 보았다.
허명호 대표는 “서원힐스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 해부터 LPGA 관계자를 만나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수 차례 전달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이후 매년 LPGA 관계자들이 파인비치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대회 유치 준비가 오랜 전부터 이어져왔음을 설명했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올해 초에는 충청권의 한 골프장이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허 대표는 “4년에 걸친 꾸준한 홍보와 LPGA와 신뢰 관계 구축이 큰 역할을 했다. 거기에 페어웨이 초종을 금잔디로 교체한 것이 화룡점정이 됐다”며 “코스 리뉴얼이 마무리되자, LPGA 실사팀은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렸고 그 순간 우리의 도전도 결실을 맺게 됐다”고 치열했던 유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기존 벤트그라스에서 금잔디(Matrella Zoysia)로의 잔디 교체는 말 그대로 신의 한수였다. 허 대표는 4년전부터 장기 테스트를 하면서 교체를 준비했다.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 토너먼트 코스 참관과 세계 유수의 명문 코스 견학을 통해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 가장 적합한 잔디 물색에 나섰다.
그러던 중 마트렐라 조이시아를 발견하고 ‘파인비치에 가장 어울리는 잔디’라는 확신을 가졌다. 세계적인 명문 코스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 코스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데에는 마트렐라 조이시아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올 3월에 전면적인 잔디 교체에 들어갔다.
허명호 대표는 “이번 잔디 교체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단순한 골프코스가 아니라 ‘잔디 위에서 예술이 완성되는 공간’, 그리고 ‘골프가 아니라 추억을 치는 공간’으로 승화되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잔디 교체 후 5개월여가 지나 찾은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코스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로 변해 있었다. 기록적인 한발과 연속된 폭염으로 베어그라운드 투성이었던 페어웨이는 오간데 없고 촘촘한 양탄자로 완전 탈바꿈해 탄성이 절로 나오게 했다.
허 대표는 “LPGA Agronomy 소속 잔디 전문가 로날드 칼라일(Ronald Carlyle)의 직접 실사 결과 페어웨이, 티잉그라운드, 그린, 러프 등 전 구역에서 잔디 밀도, 볼 라이, 색감 모두 투어 기준에 부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라며 “한술 더 떠 칼라일은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한국 골프코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극찬까지 남겼다”고 전했다.
여기에 LPGA 사무국의 ‘전 세계 TV중계에 손색없는 코스 컨디션과 미적 완성도’라는 공식 평가도 더해졌다.
그렇다고 그런 평가에 안주할 허 대표가 아니다. 그는 출장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코스에서 살다시피 한다.
그는 “코스의 완성도와 경기 품질은 물론, 선수와 관람객 모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잔디 상태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모니터링 한다”라며 “LPGA, 운영사인 IMG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코스 세팅은 말할 것도 없고 경기 운영, 갤러리 동선, 서비스 품질, 대회 전후 고객 경험까지 세심하게 설계하고 있다”고 했다.
허 대표가 이번 대회를 유치하면서 염두에 둔 것은 또 있다. 다름아닌 ‘지역민을 위해 지역과 함께 하는 대회’다.
그는 “이번 대회 유치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큰 자랑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역민과 그 성취감을 함께 나누고 싶다”라며 “국내외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숙박·식음업계 활성화 등으로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회 유치와 골프 코스 재탄생을 기념해 지역민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마련했다. 대회 개막에 앞서 광주·전남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그린피 50% 감사 할인 이벤트를 준비한 것.
작년에 이어 오는 9월초에 2회째 열리게 되는 ‘리얼 골퍼 챔피언십’ 이벤트도 확 달라진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고객 편의를 위해 서울 양재동에서 매일 리무진이 운행되고 있다. 열차를 이용한 고객을 위해 목포역에서 무료 셔틀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골프장 내에 있는 42실의 골프텔에다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해남126 오시아노 호텔이 있어 체류형 골프장으로 적격이다. 이 호텔은 대회 기간 선수들의 공식 호텔로 사용될 예정이다.
허명호 대표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유치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와 그것을 품은 남도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잘 준비하고 관리해서 세계인이 즐겨찾는 파인비치 골프링크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비전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해남=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