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정치 표적 수사…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입력 2025-08-28 23:13 수정 2025-08-29 00:38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특검의 정치 수사를 주장하면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28일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실로 부당한 정치 표적 수사이다. 그럼에도 저는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과거에도 내려놓았듯, 이번에도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이어 “저는 (전날 조사에서) 당당히 해명했고 공여자들과의 대질 조사까지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특검은 충분한 자료 검토도 대질 신문도 생략한 채 ‘묻지마 구속영장’을 졸속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문재인정권 때도 같은 방식으로 저를 기소했지만 결국 대법원 무죄 판결로 결백을 입증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2018년 강원랜드 채용 관련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을 당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었다.

권 의원은 “국회의장과 양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한다”며 “특히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에 호소한다. 우리는 민주당과 다르다는 점을 국민께 분명히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불체포특권을 가진 현직 국회의원인 만큼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그러나 권 의원이 이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날 오후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27일 권 의원을 소환해 약 13시간에 걸쳐 조사한 지 하루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권 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만큼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과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윤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 역시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권 의원이 대선과 총선 등에서 통일교 측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는 대가로 교단 현안이나 교계 인사의 공직 천거 등에 도움을 준 게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전날 특검팀에 출석하며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저는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밝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