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무신사, 뷰티도 공략…‘뷰티 페스타 인 성수’ 인파 북적

입력 2025-08-28 18:51
28일 성동구 '무신사 뷰티 페스타' 팝업 스토어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무신사 제공.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무신사가 연 ‘뷰티 페스타 인 성수’는 정식 개막 전부터 인파로 붐볐다. 분홍색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곳곳을 누비고,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돌아가는 룰렛에 환호가 터지고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두구두구”를 외치는 소리까지 더해지며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참석한 조은서(31)씨는 “한 자리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실내 공간 구성이 풍성해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의 핵심은 브랜드와 소비자의 ‘직접 만남’이다. 프래그런스 브랜드 ‘하우스 포그’의 남가경 영업마케팅팀장은 “오프라인 단독 매장이 없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릴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우스 포그는 지난 5월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 참여 후 3개월간 무신사 내 검색량이 496% 늘었다.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위’의 윤나현 대표도 “현장에서 샘플을 체험한 고객이 재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총 660평 규모로 지난 5월보다 확대된 이번 행사에는 36개의 뷰티 브랜드가 참가했다. 이중 86%가 중소 브랜드, 3분의 1은 론칭 3년 이내 신생 브랜드다. 특히 81%는 오프라인 단독 매장이 없어 무신사 뷰티 페스타가 중요한 홍보 창구 역할을 한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 참여한 사람들이 '왓츠 인 마이 파우치' 존에서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무신사 제공.

행사장은 ‘체험형 놀이터’로 꾸며졌다. 방문객들은 피부 타입과 퍼스널컬러를 입력한 후 꾸미기 키트로 ‘마이 뷰티 ID 카드’를 만들고, ‘왓츠 인 마이 파우치’ 존에서는 애정템을 인증샷으로 남겼다. 본 행사 기간 동안에는 오드타입·에스네이처·클리어디어·리필드 등의 브랜드가 뷰티 클래스를 열어 퍼스널 컬러 진단과 피부 고민 상담도 진행한다.

무신사는 단순 체험을 넘어 ‘오직 무신사 뷰티’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독 발매·선론칭 제품을 현장에서 공개하고, QR 코드를 통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도록 온·오프라인을 연결했다. 바닐라코 디지털팀 이지선 대리는 “온라인만으로는 바이럴에 한계가 있는데,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면 브랜드 충성도가 오르고, SNS 확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무신사 뷰티는 2021년 론칭 후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거래액은 2021년 대비 약 9.6배, 구매자 수는 약 5.6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의 기획력과 콘텐츠 역량을 뷰티로 확장하며 바닐라코x MLB, 이니스프리x팔렛, 헤라x러브이즈트루 등 패션·뷰티 협업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자체 브랜드 ‘오드 타입’은 일본 200여개 매장에 입점하며 해외 진출도 본격화했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경험을 중시하는 뷰티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번 페스타에도 퍼스널라이징 기반의 체험형 콘텐츠를 한층 강화했다”며 “무신사 뷰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감각적인 제품과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와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