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독 양서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입력 2025-08-28 18:24
데이비드 울린 리포메이션헤리티지북스 사역부문장이 28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서 열린 ‘한국 기독교 저작권 박람회’에서 통역사를 통해 한 국내 출판인의 질문을 듣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영어권 시장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한국서 일하시는 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데이비드 울린 리포메이션헤리티지북스(RHB) 사역부문장이 28일 국내 기독출판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 말이다. 미국 개혁주의 출판사인 RHB는 이날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한국 기독교 저작권 박람회(KCRF)’에 참가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KCRF엔 베이커출판그룹과 크로스웨이, 틴데일하우스와 IVP 등 해외 주요 출판사 12곳이 참여했다.

(재)한국기독교출판협회(기출협·회장 박종태)가 이날부터 양일간 주최한 KCRF는 저작권자인 해외 출판사 등이 국내 기독 출판계에 해외 양서를 소개하는 장이다. 올해부터는 출판사별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통역도 배치해 업무 협의 효율성을 높이고 언어 장벽도 낮췄다.

해외 기독 저작권사인 IVP의 관계자(왼쪽)가 28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서 열린 ‘한국 기독교 저작권 박람회’에서 국내 한 출판사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KCRF에는 여러 기독 출판사 관계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영란 생명의말씀사 편집부 차장은 “그간 해외 출판사와 이메일 등 비대면으로 소통했는데 그 과정에서 뉘앙스 파악 등에 다소 어려움이 있던 게 사실”이라며 “편안한 분위기서 담당자와 상세한 내용을 논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조애신 토기장이 대표 역시 “양질의 출판사와 직접 마주할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이날 KCRF에 참가한 해외 출판사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픽 노블로 유명한 미국 출판사 데이비드씨쿡의 폴 오언 영업이사는 “한국의 교회 성장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의 경우 스페인어권과 포르투갈 다음으로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알렉스 뉴스마 베이커출판그룹 저작권 담당 이사 역시 “한국 기독 출판 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출판그룹에서 내는 책 종류가 다양한데 유럽에선 소설이 인기 있는 반면 한국은 목회자를 위한 자료나 신학, 변증 분야의 책이 호응을 얻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박종태 한국기독교출판협회장이 28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서 열린 ‘한국 기독교 저작권 박람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기출협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매년 KCRF를 개최해 왔다. 박종태 회장은 “KCRF는 하나님 나라 복음 콘텐츠를 바르게 보호하고 서로 풍성히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귀한 플랫폼”이라며 “이번 자리를 계기로 국내와 세계 기독 출판사가 복음으로 하나 돼 꾸준히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