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양수도 추진위 출범…부산, 북극항로 거점 노린다

입력 2025-08-28 18:03
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해양 수도 부산 추진위원회’ 출범식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이 글로벌 해양 강국 중심도시 도약을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부산시는 2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글로벌 해양 수도 부산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세계 5위권 해양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핵심 전략은 ▲공간 혁신(SX) ▲산업 혁신(IX) ▲인재 혁신(TX) 등 3대 혁신과제에 더해 북극항로 개척을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남부권 신성장 거점화를 이끄는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해양 수도 부산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추진위원회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과 ‘동북아 해양 수도 비전’ 선포 25주년을 기념해 구성됐다. 출범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안성민 시의회 의장, 김석준 시교육감,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공동 의장단을 비롯해 산학연민관 90여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했다. ‘부산 청소년 극지체험탐험대’ 학생들이 출범을 선포하며 미래세대와 함께 글로벌 해양 수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박 시장은 이날 발표에서 “부산은 세계 2위 환적항이자 국내 수산업 유통량의 40%를 담당하는 해양 도시”라며 “북극항로 시대와 해양 신산업의 기회를 선점해 글로벌 해양 허브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의 바다에서 시작된 신성장동력이 국가균형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날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 부산’ 비전과 전략을 공식화했다. 목표는 글로벌 TOP5 해양도시 도약이다. 우선 공간 혁신 전략을 통해 북항·신항·다대포항 등 5대 항만을 특성화 클러스터로 재편하고, 북극항로를 선도할 트라이포트 물류거점과 해운거래소·해양금융특구·해사전문법원 설립을 추진한다.

산업 혁신 전략은 전력반도체·이차전지 등 해양 특화 첨단산업 육성, 암모니아·수소 기반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 조성, 글로벌 해운기업 본사 유치가 골자다.

인재 혁신 전략은 국립대 연합 해양수산 전문대학원 설립, 해양수산 R&D 캠퍼스, 북극항로 전문 인력과 해양 AI·데이터 인재 양성으로 요약된다.

여기에 북극항로 개척도 포함됐다. 시는 정부와 협력해 북극항로 선점을 위한 전략을 공동 대응하고, 단순 항로 개척을 넘어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화를 추진한다. 대통령 직속 ‘북극항로 위원회’ 신설, ‘북극항로 진흥원 부산 설립’ 등 거버넌스 마련과 함께 부산신항을 북극(녹색)항로 거점 항만으로 육성한다. 항만 인프라 강화, 산업 고도화, 전문 인력 양성도 관계 기관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제협력과 제도 개선, 인프라 지원을 총괄하고, 시는 항만·기업·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거점화를 실행한다.

추진위원회는 부산상공회의소, BNK부산은행,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선급, 부산대·부경대·해양대 등 주요 기관뿐 아니라 언론과 시민단체까지 아우르는 범시민 거버넌스다. 향후 해양 신산업 의제 발굴과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박 시장은 “수도권 집중이 불러온 저성장·저출생·격차 확대라는 구조적 문제를 풀 해법은 부산을 글로벌 해양 수도로 키우는 것”이라며 “산학연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명실상부한 세계 해양 허브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