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 아들‘ 김재호, 205번째 출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첫날 선두

입력 2025-08-28 17:31
28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CC에서 열린 K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쳐 선두에 자리한 김재호가 티샷을 날린 뒤 볼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KPGA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의 아들 김재호(43)가 생애 첫 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김재호는 28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CC(파70)에서 열린 K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 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김재호는 1999년에 KPGA에 입회했으나 KPGA투어 데뷔는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08년이었다.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총 204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8년간 3시즌(2008~2009년, 2017년)을 제외하곤 시드를 줄곧 유지했을 만큼 나름 안정된 기량을 보였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어렵사리 잡은 우승 기회를 번번이 날리곤 했다.

최고 성적은 2012년 KPGA선수권대회와 2019년 동부화재프로미 오픈 2위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재호는 전반 9홀에서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2번(파4)과 5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오전조로 경기를 먼저 마친 캐나다 동포 이태훈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45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샷을 홀 4.5m 지점에 떨궈 이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회심의 이글 퍼트가 홀에 미치지 못해 1타 차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재호는 “오늘은 뭘 해도 되는 날이었다. 마지막 홀 이글 퍼트가 짧은 게 아쉬웠다”며 “이 대회 개막 전부터 티샷이 안좋아 오조준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그는 작년 시즌 불의의 부상으로 투어 활동을 접어야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둔 3월에 훈련을 마치고 귀가해 주차장 펜스에 부딪혀 발꿈치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것.

그는 “작년에 준비를 잘해 기대를 했는데 아쉬웠다. 그래서 한동안 집에서 게임만 했다”라며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면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생애 첫 승을 향한 전략으로 “욕심을 버리고 웨지와 퍼팅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요즘 롯데가 성적이 안좋아 아버지께 연락을 못드리고 있다”고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태훈은 프로 골퍼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는 9번 홀 ‘털썩 샷’에도 1타차 2위에 자리했다. 이태훈은 보기 1개에 버디 7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광주(경기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