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정은 방중 미리 알아…이런 흐름 한미회담에 영향”

입력 2025-08-28 14:54 수정 2025-08-28 17:00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본인이 받은 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3일 중국 항일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이 내용을 사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28일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관계기관을 통해 (김 위원장 방중 계획을) 알고 있었고, 오늘 발표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오늘 아침에 보고받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정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김 위원장 등 외국 정상 26명이 방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직속 특수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하고 저격수구분대와 특수작전구분대 훈련실태를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특히 강 실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도 이런 일들의 영향을 기본으로 받았다”며 “(한·미 회담에서 논의가) 잘된 부분들에 대해 이런 흐름에 대한 연장선에서 해석해볼 여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 김정은도 만나달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추진하겠다. 올해 만나고 싶다”고 화답했다.

외교가 안팎에선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만남을 추진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강 실장은 “아직 (북·미 대화) 공간이나 방식, 시기 등을 확정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나. 대화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남북 간 채널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북·중·러 밀착 움직임에 대해 조심스럽게 바라봐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라며 묻는 말엔 “기본적으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의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한)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채널은 늘 열려 있다”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