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교통사고에도 18개월 쌍둥이 무사…시속 96㎞ 픽업트럭 추돌에도 ‘멀쩡’

입력 2025-08-28 13:01 수정 2025-08-28 13:02
미국 SNS 게시글 캡쳐 이미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미국 현지에서 발생한 후방 추돌 사고에서 18개월 된 쌍둥이를 무사히 지켜내며 안전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셰인 배럿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용자는 SNS에 최근 자신이 겪은 교통사고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큰 사고를 당했지만 아이오닉5가 가족, 특히 뒷좌석에 앉아 있던 18개월 된 쌍둥이를 안전하게 지켜냈다”며 “아마 다시 아이오닉을 살 것 같다”고 말했다.

배럿에 따르면 그는 시속 88㎞(55마일) 제한 도로에서 좌회전을 위해 정차 중이었고, 뒤따르던 픽업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그대로 충돌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스키드마크조차 발견하지 못했으며, 충돌 당시 속도는 시속 96㎞(60마일)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후면부 범퍼와 트렁크가 충격으로 심하게 찌그러진 아이오닉5와 상대 트럭의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강한 충격에도 승객 공간은 온전하게 유지됐고, 뒷좌석 카시트 역시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후방 추돌 시 리어 멤버(뒤쪽 차체 뼈대)의 변형을 의도적으로 발생시켜 충격을 흡수하고, 하부 뼈대는 핫스탬핑 강판으로 보강해 배터리 손상과 실내 공간 변형을 방지한다. 배터리 팩을 구조물로 활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으며, 측면 충돌에 대비해 알루미늄 압출재를 적용해 충격을 분산시키는 설계도 적용됐다. 전면 충돌의 경우 충격을 다중 골격 구조로 분산하는 더블박스 구조 설계가 들어가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 3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하며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소식은 미국과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한 SNS 이용자는 “2023년 후방에서 40여대 차량이 잇따라 추돌한 사고에서도 아이오닉5 덕분에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며 “새로운 아이오닉5를 리스했다. 정말 안전한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자동차 온라인 카페에도 지난 25일 ‘미국 현대차 아이오닉5 차주가 실제 교통사고 경험을 공유한 내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를 접한 카페 회원들은 탑승객들이 무사한 데 안도하면서 아이오닉5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차의 안전성은 과거 실제 사고에서도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2021년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는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80을 몰다 차량이 여러 차례 구르며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으나 내부는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됐다. 2022년 12월 미국에서는 아반떼N을 타던 커플이 91m 협곡 아래로 추락했음에도 큰 부상 없이 살아남았다. 또 같은 해 체코에서는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오미르 야르그가 기아 전기차 EV6로 트램과 충돌했으나 부상 없이 차에서 내려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