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돼 정부 지원을 받게 됐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전남 여수, 울산과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에틸렌 생산량 국내 2위를 차지하는 등 석유화학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석유화학기업 공장 가동률은 74.3%로 3대 단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68.0%로 더욱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서산시 석유화학기업의 국세 납부액은 2022년 1조4951억원에서 지난해 1160억원으로 91.9% 감소했다. 법인지방소득세 역시 2022년 429억원에서 지난해 32억원으로 92.5% 하락했다.
정부는 이번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에 따라 대산석유화학단지 입주 업체와 소상공인들에 대한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우대 지원, 중소기업 정책금융 지원 등을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10억원 한도에서 3.71% 금리로 2년 거치 5년 만기 대출을 제공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7000만원 한도에서 2.68% 금리로 2년 거치 5년 만기 대출을 지원한다.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비율도 대기업 설비 투자의 경우 기존 4∼9%에서 12%로 상향 적용된다. 중소기업 설비 투자는 8∼15%에서 25%로 높아진다. 또 정책금융 기관은 중소기업 만기 연장·상환 유예를 지원하고,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은 협력 업체·소상공인 대상 우대 보증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도는 이번 선제대응지역 지정에 발맞춰 관련 산업을 발굴해 정부 예산을 확보하고,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산업부의 충남 서산 석유화학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석유화학산업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미래형 산업구조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지난 2월 지속가능항공유(SAF) 종합실증센터를 유치해 신산업 성장동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탄소중립으로의 개편을 위한 탄소중립 실증지원센터도 구축 중이다.
또 국가산업단지 지정, 에탄 터미널 조성 등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