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지자체 최초 2년 연속 1000억 모펀드 조성

입력 2025-08-28 16:00 수정 2025-08-28 16:00

부산시가 지자체 최초로 2년 연속 10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며 지역 기업 투자 생태계 확충에 나섰다. 수도권에 편중된 벤처 투자 구조를 완화하고, 지역 창업·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이다.

부산시는 28일 부산시티호텔에서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 결성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행사에는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노해동 BNK부산은행 해양IB그룹장, 김인태 IBK기업은행 부행장,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노해동 BNK부산은행 해양IB그룹장, 김인태 IBK기업은행 부행장,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 등이 28일 부산시티호텔에서 열린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 결성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총 1011억원 규모로 조성된 모펀드에는 부산시(100억), 모태펀드(600억), BNK부산은행(200억), IBK기업은행(100억), 한국벤처투자(11억)가 출자했다.

이번 펀드는 지난해 조성한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에 이어 지자체 최초로 2년 연속 1000억원 규모 모펀드를 마련한 사례다. 시는 연내 자펀드 2000억원 이상을 결성해 최소 700억원을 지역 기업 스케일업(확장)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 대상은 기업가형 소상공인(라이콘), 스마트 첨단 제조 기업, 부산 9대 전략산업 분야 기업 등이다. 부산 소상공인은 약 47만 개로 지역 기업의 95% 이상을 차지해 라이콘 육성의 필요성이 크다. 또 제조업 중심의 지역 경제 구조에 맞춰 스마트 제조 기업을 지원하고, 전략산업 기업도 자펀드를 통해 뒷받침한다.

시는 다음 달 운영위원회를 열어 자펀드 세부 출자 계획을 확정하고, 공고를 거쳐 연내 자펀드를 조성한다. 이 과정에서 액셀러레이터(AC)·벤처캐피털(VC) 운용사를 선정해 초기 기업과 스케일업 기업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 기간은 올해부터 2037년까지 12년이다. 단순 투자 지원을 넘어 장기적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성 부시장은 “수도권에 쏠린 벤처 투자를 지방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자체가 직접 나섰다”며 “부산이 남부권 기업 투자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