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터시티 영화제 개막…11개 도시 30편 상영

입력 2025-08-28 11:00 수정 2025-08-28 11:00
부산 인터시티 영화제 포스터 일부, 부산시 제공

부산이 유네스코 영화 창의 도시로서 국제 교류의 장을 다시 연다.

부산시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와 무사이극장에서 ‘제9회 부산 인터시티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는 11개 도시가 참여해 30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특별 섹션과 신작 쇼케이스로 국제 영화와 지역 영화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시와 부산독립영화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필름 피플 시티(Film People City)’라는 슬로건 아래 부산을 비롯한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와 교류 도시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아일랜드 골웨이, 폴란드 그디니아, 브라질 산투스, 일본 야마가타, 독일 포츠담, 스페인 테라사 등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와 필리핀 퀘존시티, 일본 후쿠오카, 대만 타이난 등 총 11개 도시가 참여한다. 또 싱가포르·홍콩 예술가 플랫폼과의 교류도 처음 시도돼 국제성이 한층 강화됐다.

올해는 대만 타이난을 조명하는 특별 섹션 ‘드로잉시티-타이난’이 마련됐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소여헨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공원’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오두막’ ‘기숙사’ ‘랜드스케이프 헌터’가 상영된다. 소 감독은 부산을 직접 찾아 관객과의 대화와 포럼에 참여할 예정이다. 남대만영화제 황조 예술감독이 기획한 포럼 ‘공원 감각’에서는 도시 속 공원의 생생함과 공백의 감각을 주제로 논의가 이어진다.

부산 창작자들의 신작 쇼케이스도 준비됐다. 레지던시 제작 사업을 통해 권용진 감독은 칸에서 ‘베베’를, 이시오 감독은 퀘존시티에서 ‘홈커밍’을 각각 현지 스태프와 협업해 제작했으며,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다. ‘부산 부문’에서는 추명좌 감독의 ‘엄마와 나’, 정은주 감독의 ‘사랑을 보다’, 정은섭 감독의 ‘부산소네트’, 신나리 감독의 ‘미조’가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도 이어진다.

조유장 시 문화국장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부산이 유네스코 창의도시 영화 분야 의장도시로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시민들이 지역과 국제 영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