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대표단에 경북의 매력 발산

입력 2025-08-28 10:30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이 27일 문화산업 고위급대화 대표단을 위한 환송 만찬을 개최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경주시가 ‘2025 APEC 문화산업 고위급대화’ 대표단을 상대로 지역 전통과 문화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이 27일 문화산업 고위급대화 대표단을 위한 환송 만찬을 개최했다.

도와 시는 지난 26일부터 열린 문화산업 고위급대화가 APEC에서 최초로 열린 문화 분야 회의로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 경주에서 열린 만큼 환송 만찬에서 K-컬처의 원류인 경주와 경북의 문화적 매력을 적극 홍보했다.

칵테일 리셉션에서는 오는 10월 말 APEC 정상회의에서 만찬주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다양한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는 ‘미리 만나보는 정상 만찬주’ 행사를 진행했다.

경주 최씨 집안의 가양주인 ‘교동법주(약주)’, 지역 유기농 산머루로 빚은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과실주)’, 저온에서 100일간 숙성하는 경주 교촌도가의 ‘대몽제 1779(약주)’, 750년 전통을 계승한 경북 대표 전통주인 ‘안동소주(증류식 소주)’를 내놨다.

교동법주와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 대몽제 1779는 환송 만찬 건배주로도 사용했다.

또 ‘황금의 도시’로도 불리는 신라가 가진 금속공예의 화려함과 정교함이 만들어낸 걸작인 ‘선각단화쌍조문금박’과 경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김선식 사기장의 생활자기(식기 세트)를 전시했다.

선각단화쌍조문금박은 8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크기는 가로 3.6㎝, 세로 1.17㎝로 맨눈으로 보기 힘들어 현미경을 동원했다.

전통 장작가마 기법으로 만든 고품질 식기 세트는 전시뿐만 아니라 만찬장 내에서 실제 식기로도 사용해 한국 전통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렸다.

리셉션장 곳곳에는 한복 차림의 운영요원이 대표단을 안내하고 도움을 주면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만찬은 테이블 가운데 위치한 대형 종의 장엄한 울림으로 시작했다.

국보 성덕대왕신종을 모티브로 스피커 3650개를 이용해 현대미술과 음향기법으로 신종의 소리 가치를 재현했다.

주요 내빈에게는 강철 위에 여러 차례 프린팅을 더해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스틸아트 기념패를 전달했다. 기념패에는 참석자 본인의 초상과 불국사 전경을 담았다.

한국적 정서와 경주의 상징 이미지가 잘 표현된 박대성 화백의 ‘삼릉비경’ 판화 에디션도 선물했다.

환송 만찬 피날레는 세계태권도연맹의 태권도 공연과 경주시청소년합창단 및 외국인유학생합창단이 함께 부른 합창으로 장식했다.

주 시장은 “경주를 로마, 파리와 같은 세계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이 오랜 꿈이자 이상”이라며 “APEC을 통해 경주가 다시 국제무대에서 가치를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최초의 APEC 문화산업고위급 대화가 한류의 뿌리인 경주에서 열리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K-컬처의 세계적 가치와 경제협력 강화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해 10월 APEC 정상회의가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