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해평중학교 학생들이 기후위기 대응 교육의 일환으로 영풍 석포제련소를 찾아 국내 대표 제련소의 친환경 설비와 환경관리 현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27일 해평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30여명이 제련소를 방문해 비철금속 생산 과정과 친환경 설비를 견학했다고 28일 밝혔다.
해평중학교는 2024년부터 경북교육청으로부터 기후위기 대응 교육영역 연구학교로 지정돼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방문 역시 이러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날 석포제련소가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무방류 시스템을 비롯해 아연 및 비철금속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제련소의 환경관리 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현장을 둘러본 학생들은 “무방류 시스템처럼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전량 다시 정화해 재사용하는 기술이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며 “환경과 기술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해평중 교사들은 “학생들이 산업과 환경의 공존 가능성을 실제 사례를 통해 접하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 교육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현장학습이었다”고 평가했다.
1970년 설립된 영풍 석포제련소는 국내 최초의 현대식 아연 제련소로 현재는 세계 4위 규모의 아연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소로 성장했다. 영풍이 생산하는 비철금속 제품은 1988년부터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등록돼 세계 시장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영풍은 환경경영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제련소 구현을 목표로 대규모 환경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에는 ‘환경개선 혁신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매년 약 1000억원 규모의 환경 예산을 집행해왔으며 2024년까지 누적 투자금은 약 4426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에 재활용하는 설비로 총 460억 원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연간 약 88만 ㎥의 공업용수를 절감함으로써 낙동강 수자원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최근에는 이차전지 및 금속 산업계를 중심으로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제련소 외곽 3㎞ 구간에는 차수벽과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해 오염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흘러 드는 것을 방지하고 있으며 공장 전체 바닥에 3중 차단 구조를 적용해 토양오염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또 오존 분사식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신설된 산소공장, TMS(원격감시시스템) 등 첨단 환경설비를 도입해 대기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최근에는 제련소 인근 낙동강에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되는 등 주변 생태계의 건강성이 증명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이번 견학을 통해 청소년들이 환경과 산업의 조화로운 관계를 직접 보고 배우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