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개국 모인다…‘반도핑 올림픽’ WADA 총회 부산 개최

입력 2025-08-28 10:14
2022년 5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이사회 모습. 이 자리에서 부산이 ‘2025 WADA 총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부산상의 제공

6년마다 열리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가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린다. ‘반도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회의에는 191개국 2000여명이 참가해 공정 스포츠 규약을 새로 짠다. 부산은 아시아 최초 개최지로, 이번 총회를 계기로 공정 스포츠의 수도이자 글로벌 스포츠 허브 도시로 도약을 노린다.

부산시는 위톨드 반카 회장과 올리비에 니글리 사무총장 등 WADA 회장단이 총회 100일을 앞두고 방한했다고 28일 밝혔다. 반카 회장은 부산을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총회는 12월 1일부터 5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 각국 정부 대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경기연맹, 국가별 도핑방지기구 인사들이 참석해 2027년부터 2032년까지 모든 스포츠에 적용될 도핑 방지 규약과 표준을 제·개정한다. 특히 ‘부산 선언’이 채택돼 향후 6년간 세계 스포츠계의 규범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WADA 총회는 1999년 스위스 로잔에서 처음 열린 뒤 덴마크 코펜하겐(2003), 스페인 마드리드(2007), 남아공 요하네스버그(2013), 폴란드 카토비체(2019)에서 이어졌다. 부산은 아시아에서 처음 총회를 여는 도시다. 유치는 2022년 5월 이집트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당시 부산은 국제 스포츠 거버넌스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총회 전후로 다양한 ‘레거시(유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반카 회장은 지난 27일 부산 지역 체육 전공 대학생들과 ‘클린 스포츠 토크쇼’를 열어 공정 스포츠의 가치를 전했다. 총회 기간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위원들이 지역 중·고등학교를 찾아 청소년 선수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부산은 2022년 반카 회장 등 WADA 임원 5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고, 이들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부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시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부산을 중심으로 한 국제 도핑 방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스포츠 거버넌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반카 회장은 “전 세계 스포츠인들이 대한민국과 부산을 주목하고 있다”며 “공정한 스포츠에 대한 세계적 기대가 큰 만큼 이번 총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총회가 세계 도핑 방지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역사적 자리가 될 것”이라며 “부산을 글로벌 스포츠 허브로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