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이 T1전 1세트에서 뽀삐를 풀어준 게 실책이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마지막 라운드(5라운드) 경기에서 T1에 1대 2로 졌다. 정규 시즌 막판, 19승10패가 된 이들은 20승9패를 기록한 T1에 다시 2위 자리를 내줬다.
또 한 번 1대 1 상황에서 뒷심 부족으로 졌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최 감독은 “1대 2로 패배한 데다, 이긴 2세트도 힘겹게 이겼다. 플레이오프 전 마지막 T1전이었는데 패배해서 아쉬운 마음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1세트 밴픽에서 뽀삐를 풀어준 걸 패인으로 짚었다. 한화생명은 이날 1세트를 레드 사이드에서 시작했다. 밴픽 2페이즈에서 바드와 자야를 밴했다. 마지막 밴 카드로 자야와 뽀삐를 놓고 고민하다가 중에 전자를 선택했다. 뽀삐가 풀리자 암베사와 바이로 구성한 돌진 조합의 맛이 죽었다.
최 감독은 “뽀삐를 내주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내줬다. 뽀삐가 활약하기 좋은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또 “2·3세트는 초반에 유리한 타이밍이 있었음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상대에게 허점을 노출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3세트에서 ‘케리아’ 류민석의 필승 카드인 바드를 풀어준 이유도 밝혔다. 최 감독은 “레드 사이드에서 마지막 세트까지 가면 밴해야 할 카드가 많다. 바드도 그런 카드 중 하나이긴 했지만 다른 챔피언들이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젠지, T1 상대로 연패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매주 같은 팀을 만나고 있는데 비슷한 양상으로 지고 있다. 그것부터 고쳐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선 다른 양상의 게임이 펼쳐질 것이다. 준비 기간도 긴 것으로 안다”며 “잘 준비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