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바드’ T1, 한화생명 잡고 2위 탈환

입력 2025-08-27 19:37 수정 2025-08-27 20:14
LCK 제공

T1이 한화생명e스포츠를 잡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T1은 2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마지막 라운드(5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 1로 잡았다. 나란히 19승9패를 기록 중이던 두 팀 간의 맞대결. T1이 20승9패가 돼 19승10패의 한화생명을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지난 KT 롤스터전에서 나왔던 부진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T1은 킬 스코어 27대 5 대승을 거두며 경쾌하게 시리즈를 시작했다. 교전과 사전 설계에서 양 팀의 기량 차이가 현격했다. T1이 전령 전투에서 3킬을 따내면서 게임의 주도권을 잡았다. 22분경 아타칸 한타에선 5대 0의 일방적 에이스를 띄웠다.

암베사·바이로 돌진 조합을 짰던 한화생명은 정면 힘 싸움에서 밀리자 연이어 자충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25분경 상대 인원 공백을 이용해 내셔 남작 사냥을 시도했지만, T1이 이들을 급습해 역으로 4킬과 버프를 가져갔다. 이들은 27분 만에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LCK 제공

2세트에서 한화생명이 단단한 맷집을 자랑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생명은 전령과 드래곤 한타에서 연이어 대패해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자신들의 끈질긴 수비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상대의 오브젝트 사냥을 늦추면서 게임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데엔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대지 드래곤의 영혼이 걸린 드래곤을 내주는 대신 직후 교전을 유리하게 전개해 4킬을 따냈다. 곧이어 44분경, 내셔 남작 버스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버프를 얻어낸 이들은 갑자기 기어를 올리더니 미드로 질주했다. ‘딜라이트’ 유환중(알리스타)의 이니시에이팅으로 한타를 연 이들은 상대를 모두 잡아내더니 순식간에 넥서스까지 부쉈다.

3세트에서 T1이 ‘케리아’ 류민석의 시그니처 픽, 바드를 이용해 다시 점수를 따냈다. 앞선 게임들과 판박이의 구도. 전령과 드래곤 교전에서 연이어 대승을 거두면서 게임을 리드하더니, 마지막까지 변수를 허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게임을 매듭지었다.

한화생명은 ‘제우스’ 최우제에게 맡겼던 오른과 유환중의 렐을 이용해 선공에 나섰다. 절묘하게 들어가는 이니시이에팅처럼 보였지만 번번이 류민석에게 막혔다. 한타에서 일점사에 실패한 한화생명은 스킬 쿨타임이 끝나기 전에 상대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패배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