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옵션 투자자들은 세계 시가총액 1위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어느 방향으로든 6%가량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옵션시장 데이터를 인용해 “옵션 트레이더들은 엔비디아 시총이 2분기 실적에 따라 2600억 달러가량의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주가에 6%가량의 변동 폭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컴퍼니스마켓캡에서 같은 날 나스닥거래소 마감 종가(181.77달러)를 반영한 엔비디아 시총은 4조4320억 달러다. 이와 비교한 2600억 달러의 시총 변동 폭은 5.8%에 해당한다. 주가 역시 같은 비율로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엔비디아는 27일 뉴욕증시 본장 마감 20분 뒤인 오후 4시2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20분)쯤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 전년도 4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 주가가 8% 넘게 급락한 반면,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에는 3.2%를 끌어올렸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는 인공지능(AI) 시장 거품론까지 맞물려 월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투자사 서스퀘하나의 파생상품 전략 공동 책임자인 크리스 머피는 로이터에 “엔비디아의 (주가) 등락보다 이 종목에서 파생될 영향이 더 흥미롭게 전개될 수 있다”며 “최근 투기적 AI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엔비디아는 사실상 사상 최고가 바로 밑까지 회복됐다. 엔비디아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면 AI 관련주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