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 쏠린 월가의 눈 “위든 아래든 변동폭 6%”

입력 2025-08-27 18:06 수정 2025-08-27 18:19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 경쟁 승리 서밋’에서 연설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옵션 투자자들은 세계 시가총액 1위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어느 방향으로든 6%가량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옵션시장 데이터를 인용해 “옵션 트레이더들은 엔비디아 시총이 2분기 실적에 따라 2600억 달러가량의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주가에 6%가량의 변동 폭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컴퍼니스마켓캡에서 같은 날 나스닥거래소 마감 종가(181.77달러)를 반영한 엔비디아 시총은 4조4320억 달러다. 이와 비교한 2600억 달러의 시총 변동 폭은 5.8%에 해당한다. 주가 역시 같은 비율로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엔비디아는 27일 뉴욕증시 본장 마감 20분 뒤인 오후 4시2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20분)쯤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 전년도 4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 주가가 8% 넘게 급락한 반면, 지난 5월 1분기 실적 발표 이튿날에는 3.2%를 끌어올렸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는 인공지능(AI) 시장 거품론까지 맞물려 월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투자사 서스퀘하나의 파생상품 전략 공동 책임자인 크리스 머피는 로이터에 “엔비디아의 (주가) 등락보다 이 종목에서 파생될 영향이 더 흥미롭게 전개될 수 있다”며 “최근 투기적 AI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엔비디아는 사실상 사상 최고가 바로 밑까지 회복됐다. 엔비디아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면 AI 관련주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