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연합회장 “학교 선생, 학원 강사보다 실력 떨어져” 발언 논란

입력 2025-08-27 17:30 수정 2025-08-27 18:28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 유튜브 채널 '한국학원총연합회' 캡처.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이 학교 교사가 학원 강사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늘봄학교, 지자체와 함께하는 선택 교육 확대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때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 선생님들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과거) 초등학교 선생님은 여자에게 안정적 직업으로 1위였다. 그런데 최근 교대 경쟁률은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교사가 ‘3D(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업종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뒤늦게 확산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교원단체는 이 회장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7일 “교사의 실력이 학원 강사보다 부족하다는 이 회장의 말은 공교육의 가치, 교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몰이해와 철학의 부재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교사 폄훼와 자긍심 훼손이 심각한 만큼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성명문을 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도 “대한민국 교사 전체의 전문성과 명예를 모욕하는 망언이며, 교육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오해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사교육 단체 회장의 교사 폄훼 발언을 외면한 채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관계기관의 대응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또한 전날 “공교육을 소비자가 선택하는 단순 상품으로 인식하는 천박한 교육철학에 기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