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인천대학교·서울시 공동 주최 ‘제14차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설명회’가 27일 서울시청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재진 서울시 복지기획관, 전종호 국가보훈부 서울지방보훈청장, 김대하 광복회서울시지부장,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30여명 등이 참석했다.
김 기획관은 개회사에서 “서울은 나라 잃은 민족의 고통 속에서도 독립을 향한 열망이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도시였고, 이번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 신청은 그분들의 이름을 역사의 자리에 올리고 후손과 시민들에게 독립정신을 이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가보훈부, 광복회, 학계와 긴밀히 협력해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찾아 재조명하고 광복의 가치를 더욱 널리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 청장은 격려사를 통해 “국가보훈부가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 업무를 해오고 있지만 특히 새 정부 들어 독립유공자 발굴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에서 광복 80주년 계기로 지난해부터 준비하고 내년까지 서울 출신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겠다는 특별기획을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대단한 기획”이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광복회는 국립인천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꾸준히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신청을 해 왔다”며 “앞으로 1년 더 서울 출신 독립유공자를 발굴하여 포상신청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번에 포상을 신청한 분 중에 특히 돋보이는 분은 경성부 창신동 출신으로 평북 정주 오산학교 교사였던 박현환(朴賢煥) 지사인데, 그는 1919년 2월 오산학교 설립자 이승훈(李昇薰·본명 寅煥)에게 서울에서 종교 지도자들의 비밀모임이 있음을 전해줬고 1919년 6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료편찬위원과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의 기자로 활약했으며 안창호(安昌浩)의 흥사단 자매단체로 수양동우회를 설립해 활약하다 붙잡혀 4년여 옥고를 겪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인선(朴仁善) 지사는 경성부 가회동 출신으로 1932년 9월 ‘경성적색노동조합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하다 붙잡혀 1934년 징역 2년(집행유예 4년)의 옥고를 겪고, 1936년에 좌익 출판물 간행을 협의하다가 붙잡혀 오랜 심문 끝에 1939년 징역 3년(구류 600일)이 선고돼 많은 고초를 겪은 분”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특히 오랜 구류생활 끝에 면소나 무죄 판결을 받은 경우는 포상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이 또한 징역형과 동일하게 포상하기에 학생이나 사회주의 활동가들이 앞으로 많이 포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상신청 독립유공자를 보면 반일활동을 하다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옥고를 겪은 108명, 반제국주의 활동가 77명, 의병 14명, 3·1독립만세시위자 10명, 6·10만세·임시정부 자금지원 등 21명 등 총 230명이다. 이로써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가 2019년부터 14차례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한 독립유공자는 모두 5481명에 이른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