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0세아 전용 어린이집 영아들이 고사리손으로 만든 '한여름 크리스마스 라면 트리'가 어려운 이웃들에 전달됐다.
의정부시 0세아 전용 어린이집연합회는 27일 의정부시청 시장실에서 라면 383박스(730만원 상당)를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시에 전달했다.
연합회는 장암하늘어린이집 등 지역 내 0세아 전용 어린이집 16곳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날 전달식에 앞서 지난 26일 연합회 소속 어린이집마다 '한여름 크리스마스 라면 트리'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어린이집과 영아 가족이 기증한 라면을 모아 영아들이 직접 '라면 트리'로 쌓고 만들며 지역 사회를 위한 기부활동에 동참했다.
영아의 고사리손으로 만들어진 '라면 트리'가 모여 시에 기부됐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단순한 기부활동을 넘어 영아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의 기초를 배우는 배움의 장으로도 빛났다.
'의정부시 0세아 전용 어린이집연합회'는 저출생 제고를 위한 특수시책 어린이집으로서 신생아부터 만 1세까지의 영아를 전담하고 안전하게 보육하는 단체다.
영아를 위한 차별화된 보육 프로그램과 안전한 급·간식, 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직원의 역량 강화, 부모 교육 및 지역사회 연계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한여름 크리스마스 라면 트리'로 모인 라면 전달식은 의정부시 외에도 김포시, 안산시, 안양시, 파주시 등 4곳의 지자체에서 운영되는 각 지역 '0세아 전용 어린이집연합회'가 참여해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임정경 의정부시 0세아 전용 어린이집연합회장(장암하늘어린이집 원장)은 "영아가 가족·교사와 함께 라면 트리를 모아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달하는 과정이 나눔의 기초가 되고 배움으로 익히게 된다"라며 "영아의 정서 발달과 공감 능력을 키우고 기부와 나눔 문화를 배울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기부는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며 "지역 기관의 자발적인 기부 활동은 따뜻하고 상호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나눔이 지속적으로 확산돼 서로 돕고 성장하는 의정부시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