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환자 수 3개월만 18배 증가…영유아 유행 계속

입력 2025-08-27 09:44 수정 2025-08-27 10:17
국민일보DB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전체 환자 수는 3개월 새 18배 가까이 늘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3주차(8월 10~16일) 수족구병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6.7명으로, 1주 전(22.1명)보다 많아졌다. 지난 5월 말(21주·1.5명)과 비교하면 17.8배 증가했다.

특히 영유아 환자 수가 많았다. 0~6세에선 1000명당 36.4명꼴로 수족구병 증상 환자가 보고됐다.

질병청은 통상 봄에서 가을 사이 주로 발생하는 수족구병 특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환자의 대변, 침, 가래, 콧물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분비물로 오염된 물건 등을 만질 때 전파된다.

손과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발열과 무력감, 식욕 감소, 설사,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 7~10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지만 드물게 뇌수막염, 뇌염, 마비증상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질병청은 “특히 6개월 미만 영아나 이틀 이상 발열이 지속되는 등 증상이 심한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전파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등원을 자제하고, 시설 내 장난감, 놀이기구, 문손잡이 등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