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새 지평”…李, 필리조선소 찾아 ‘엄지 척’

입력 2025-08-27 09:18 수정 2025-08-27 09:19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상징으로 떠오른 필라델피아 필리 조선소를 시찰했다.

필리 조선소는 1801년 미국 해군조선소로 설립돼 1997년 민영조선소로 운영되던 곳으로,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쯤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 참석한 후 흰색 안전모를 쓰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시찰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데이비드 김 한화 필리조선소 대표도 동행했다.

미국 측에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토드 영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참석을 검토했지만, 일정상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건조가 한창 진행 중인 4번 도크 앞에서 이종무 조선소장 설명을 들었다.

4번 도크는 길이 330m, 폭 45m 규모로 항공모함을 제외한 미국 해군 주력 함정 대부분을 생산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일레인 차오 전 미국 노동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샴페인을 깨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 부회장은 도크에 설치된 660t급 골리앗 크레인과 조립 공장 등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제조 공정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설명을 들은 뒤 ‘한·미 조선협력 상징인 한화 필리 조선소에서 한미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방명록에 서명을 남겼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시찰 후 서명한 방명록. 연합뉴스

이 대통령과 또 참석자들과 크레인을 배경으로 서서 ‘마스가’를 구호로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과도 악수하며 “고생이 많다”며 격려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의미로,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타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