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교회의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이 몽골에서 주목받고 있다. ㈔나무가심는내일(이사장 변재운)이 기도학교와 연계해 진행한 ‘영성과 환경보호’ 결합 모델이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빛교회(백용현 목사) 천성교회(한동수 목사) 개포교회(이상혁 목사) 하늘문교회(홍한석 목사) 등 4개 교회 목회자들이 최근 몽골에서 참여한 이번 행사는 울란바토르 어린양교회에서 열린 기도학교 세미나와 ‘한국교회의 숲’ 나무 심기로 구성됐다.
세미나에는 한국 파송 선교사 17명과 현지 몽골 목회자 34명이 함께했으며, 기도학교 운동을 이끌어온 백용현 목사가 기도의 본질에 대해 강의했다. 백 목사는 “기도는 소유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존재를 바꾸는 힘이다”며 “선교지에서 기도학교가 세워진다면 사람의 영성과 땅의 회복이 함께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목회자들은 “티베트불교와 무속 전통이 강한 몽골에서 기도의 참된 의미를 다시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회자들은 몽골의 사막화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겉으로는 초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식물종의 4분의 3이 사라지고 가축이 먹을 풀조차 부족한 현실을 확인했다.
이후 ‘한국교회의 숲’에서 교회별로 100그루씩 총 400그루의 비타민나무와 각 교회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심었다. 3년 전 심어진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본 참가자들은 희망을 얻었다고 전했다.
한 목회자는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이 기도로 뿌려진 희망의 씨앗임을 배웠다”며 교회 공동체 전체의 참여를 약속했다.
몽골은 지난 60년간 평균기온이 2.1℃ 상승하며 국토의 78%가 사막화됐다. 유목민의 20%가 ‘환경 난민’이 된 상황이다.
김종우 나무가심는내일 사무총장은 “기도와 나무 심기는 서로를 보완하는 두 날개”라며 “기도가 사람의 마음을 새롭게 한다면 나무는 땅을 새롭게 한다. 이 두 가지가 연결될 때 교회는 기후위기 시대 진짜 선교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내년 울란바토르에서 ‘3일 집중 기도학교’ 개최와 교회별 숲 조성 캠페인 확대를 계획하기로 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