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영화로 보면 극적 반전이 있는 잘 찍은 화제작이었다”고 26일 평가했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홀대 논란’을 두고는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다수의 미국 외신에서도 높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은 시종일관 국익을 지킨다는 원칙을 고수했다”며 “그러면서도 인간 트럼프를 철저하게 분석해 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미를 앞두고 트럼프 관련 서적을 읽고 트럼프를 만난 다수의 분들을 만났다”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해 구사하고 트럼프 대통령 취향대로 백악관 내부 장식이 바뀐 점도 미리 확인해 뒀다가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수석은 “‘피스메이커’는 트럼프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 세계 전쟁을 종식시키는 피스메이커라며 추켜세웠다.
이 수석은 또 “방미 선물도 인간 트럼프 연구의 백미였다”며 “금속 거북선은 기계 조립 명장이 제작한 것이다. 이는 (한·미 간) 조선 협력과 국방 협력을 함께 상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골프 퍼터에 대해선 “한국 브랜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형 퍼터를 쓴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일자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자주 쓰는데 카우보이 모자는 없다는 점에 착안해 마가 카우보이 모자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이 의전 홀대를 받고 있다는 야권 지적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 숙소는 미국 국무부 발표대로 블레어하우스 정기 보수공사로 인해 인근 호텔로 이동된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영빈관 격인 블레어하우스가 아닌 워싱턴DC 소재 호텔에서 묵은 것은 공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이 24일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 미 국무부 의전장이 아닌 부의전장의 영접을 받은 것을 두고는 “의전장 대행 영접은 미국 측이 사전에 정중히 양해를 구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기를 거듭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