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지역에서 ‘얼굴 없는 천사’들의 따뜻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군위군에서는 최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성금이, 부산 동래구에서는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상품권이 전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대구 군위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군위군 우보면행정복지센터에는 한 주민이 찾아와 “호우 피해 이재민과 피해 지역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50만원이 든 봉투를 직원에게 건넸다. 신원을 밝히길 거부한 기부자는 “뉴스에서 (호우)피해 상황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작은 정성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정희 우보면장은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긴급 구호, 주택 복구, 이재민 생계 지원 등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도 이웃을 향한 온정이 이어졌다. 지난 20일 부산 동래구에는 한 익명의 기부자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10만원권 상품권 20매(총 20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기부자는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기탁금이 소중히 쓰이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고 황급히 사무실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받은 상품권은 지역 내 한부모 가정 학생 20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위해 숨은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부자의 선행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독지가의 소중한 뜻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