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을지자유의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종료 뒤 곧바로 대장 임명안 심의를 진행하며 4성 장군 인사에 착수할 것으로 파악됐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올해 군 장성 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육군은 참모총장을 포함한 주요 수뇌부가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돼왔다. 새 인사는 이재명정부의 국방 정책 노선인 내란 종식, 문민 통제 강화, 한·미 동맹 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군 소식통은 26일 “오는 28일 UFS가 종료되면 다음 주 중 곧바로 대장 임명안 심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각 군 총장은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군 4성 장군 7명 전원 교체가 유력하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합참의장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이른 시일 내 발표할 것”이라며 “군 지휘부의 조속한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은 군 의전서열 1위인 합참의장 인선이다. 합참의장 내정자는 국무회의 의결 이후에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유력 후보는 강신철(육사 46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다. 그는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과 동기로 육군 내 최선임자다.
강 부사령관은 한·미 연합 조율 능력, 12·3 비상계엄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진행될 한·미 동맹 강화에 있어서 ‘검증된 인력’인 강 부사령관은 미측의 신뢰를 담보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강 부사령관은 자타공인 작전·정책통이자 선후배들에게 신망 높은 지휘관으로 리더십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군 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비육사·비육군’ 기조를 앞세울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12·3 비상계엄을 주도한 육사, 육군 출신을 합참의장에 발탁하는 것이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양용모(해사 44기) 해군 참모총장, 이영수(공사 38기) 공군총장, 진영승(공사 39기) 전략사령관 등도 각 군 균형 차원에서 합참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합참의장 지명과 함께 이어질 육군 지휘부 인사도 군 안팎의 관심을 끈다. 육군은 35만 장병의 수장인 참모총장직을 비롯해 핵심 사령부인 수방사·특전사·정보사·방첩사 사령관직이 모두 공석이다.
비육사 인사로 총장 직무대리인 고창준(3사 26기) 2군작전사령관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며 고현석(학군 29기) 참모차장도 경쟁자다. 육사 48기 라인인 주성운 1군단장, 박후성 2군단장, 김성민 5군단장도 후보군이다. 강호필(육사 47기) 지상작전사령관도 후보로 분류되지만 윤석열정부 승진 대상자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