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아닌 진짜 삶을 살라”…부산 삼성여고, 특별한 예배로 2학기 문을 열다

입력 2025-08-26 16:57
부산 삼성여자고등학교는 25일 교내 감명교회에서 2학기 전체예배를 드렸다. 1학년 학생들이 찬양을 부르며 박수와 율동을 따라하고 있다.

부산의 명문 사학 삼성여자고등학교(강성봉 이사장, 장대호 교장)가 2학기 시작을 알리는 전체 예배를 통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성 교육의 가치를 되새겼다. 77년의 삼성학관 역사를 이어온 삼성여고는 25일 예배와 문화공연, 이웃을 위한 나눔을 아우르며 ‘사랑 실천 교육’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줬다.

삼성여고는 설립자 강대석 장로의 굳건한 기독교 신앙과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했다. 설립 이념인 ‘애신(愛神) 애린(愛隣) 애국(愛國)’을 바탕으로 1947년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애아원’을 설립했다. 1954년 ‘삼성학관’으로 정식 설립 인가를 받았고 1975년 개교해 50년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사랑을 심고 뜻을 펴자’는 교훈 아래 설립자의 숭고한 기독교적 정신은 오늘날까지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삼성여고는 아름다운 교정에 최첨단 스마트 교육 환경을 갖추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 성장했다. 특히 교내에 위치한 감명비전센터와 그 안에 자리한 감명교회(김준석 목사)는 삼성여고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미션스쿨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전체 예배는 이 같은 삼성여고의 교육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든 시간이었다. 1학년 학생들은 감명비전센터 4층 현장에서 2,3학년 학생들은 각 교실에서 유튜브 생중계로 참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배는 경쾌한 찬양 메들리로 그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주의 이름 높이며’, ‘You are special’ 등의 찬양 영상을 따라 부르며 뜨거운 신앙의 열기를 나눴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JTBC ‘팬텀싱어 2’에 출연했던 바리톤 김지원의 축하 공연이 펼쳐져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예배에서는 부산남전도회연합회(회장 김병욱 장로), 동일교회(이창환 목사) 장학회와 장학금 지원 협약식을 가지며 지역사회와 함께 학생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장대호 삼성여고 교장이 25일 교장실에서 학교 이념 및 채플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채플은 학생들이 억눌린 마음을 풀고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얻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장대호(60) 교장은 미션스쿨에서 채플을 운영하는 가치에 대해 “학교생활이 힘들더라도 학생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친구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며 “채플은 종교를 강요하는 시간이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억눌린 마음을 풀고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얻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강성준 삼성여고 교목이 25일 감명교회에서 열린 2학기 전체예배에서 ‘진짜가 된 가짜’라는 주제로 설교하고 있다. 강 목사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진짜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시지를 전한 강성준 교목은 ‘진짜가 된 가짜’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강 목사는 거짓이 만연한 시대 속에서 진실을 분별하는 기준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통해 “겉으로 강해 보이는 가짜가 아닌 약해 보여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진짜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학년 오다현(16) 학생은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세상에 가짜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진짜의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며 “채플에서 얻은 따뜻한 위로와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 가짜가 아닌 진짜의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기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 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