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카자흐스탄 은행법인 개소… 국내 첫 사례

입력 2025-08-26 16:22
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BNK커머셜뱅크 개소식. 사진 왼쪽 다섯 번째부터 비탈리 뚜투시킨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부총재, 마지나 아빌카시모바 금융감독원장,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김정훈 KOTRA 관장. /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그룹이 카자흐스탄에서 은행 법인을 공식 출범시키며 중앙아시아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NK금융은 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BNK커머셜뱅크’ 개소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김정훈 KOTRA 관장, 비탈리 뚜투시킨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부총재, 마지나 아빌카시모바 금융감독원장 등 양국 금융 관계자와 기업인이 참석했다.

BNK는 지난 6월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전환 본인가를 받은 뒤 두 달간 영업 준비를 거쳐 이날 개소식을 가졌다. 해외 소액 금융시장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아 법인으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NK캐피탈은 2018년 카자흐스탄 소액 금융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지난해부터 현지 법인의 은행업 전환을 추진해 왔다. BNK는 이번 은행 법인을 ‘디지털 기반 중소기업 특화 전문 은행’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지 맞춤형 디지털 금융 플랫폼과 신속한 기업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단계별 금융 설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채널 중심의 운영체계를 통해 금융 포용성과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 은행법인 설립은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사업 체질을 바꾸는 출발점”이라며 “디지털 기반 현지 특화 은행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BNK 경영진은 카자흐스탄 개소식 이후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 총재와 면담을 갖고, 이어 라오스로 이동해 BNK캐피탈 라오스 법인의 영업 현황을 점검한다. 라오스에서는 부산은행과 라오스개발은행(LDB) 간 계절근로자 집금계좌 개설 사업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도 이어갈 예정이다.

BNK금융은 카자흐스탄 모델을 기반으로 향후 유사한 경제 구조를 가진 신흥 국가로 진출해 현지화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그룹 글로벌 부문 수익 비중을 점차 확대해 안정적인 해외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