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지역 특산물을 발굴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기업을 세우는 한동대 학생들의 창업 이야기가 소개됐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이 행사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여러 기업과 기관들이 모여 사례를 발표하고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한동대는 ‘청년 인 로컬, 청년과 로컬의 동반성장 구조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동대 19학번 양정빈(25) 대표가 이끄는 ‘민하당’은 김천의 특산물인 샤인머스캣과 호두를 이용해 푸딩과 양갱을 접목한 ‘푸갱’을 판매하는 업체다. 양 대표는 한동대의 표어인 ‘왜 세상을 바꾸지 않는가’라는 문구가 자신의 삶에서 도전을 열어주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 이 문구를 마주했을 때 세상을 바꾸는 한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품게됐다”며 “이러한 도전은 목회자인 부모님의 퇴직과 맞물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카페 창업으로 더 빠르게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카페를 운영하며 디저트 하나로 누군가의 기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내가 만드는 변화의 작은 시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때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디저트를 개발하는 민하당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지역사회에 고용창출을 만들고 농가소득을 증가시키는 것을 기업의 목표로 삼고있다”고 밝혔다.
같은 무대에 선, 한동대 20학번 김태윤(24) 스누캣 대표는 ‘로컬을 바꾸기 위한 용감한 도전’을 주제로 강의했다. 스누캣은 김천 대추와 프랑스 디저트인 랑그드샤를 접목해 만든 쿠키를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가는 청년들과 활기를 잃어가는 고향을 보며 지역소멸의 심각성을 느꼈다”며 “지역에서 저평가된 농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 지역을 살리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1500여명의 고객을 직접 만나 제품을 알리고 지역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청도 홍보대사’가 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청도를 궁금해 하거나 직접 여행 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을 보며 작지만 꾸준한 성실함으로 지역의 이야기와 경험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 청년 창업가 성공적 사업을 시작할 수 있던 배경에는 대학(학)과 창업가·기업(민), 지자체(관)의 협력이 있었다. 우장한 경북시민재단 이사는 “젊은 창업가들의 창의력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지역에 영감과 자극을 주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