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가 지난해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지는 가뭄 상황을 겪으며 보조 수원 확보와 근본적인 가뭄 해소 방안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총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하루 1만8000t 규모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연곡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2025년 12월 착공 예정으로 2027년 준공이 목표다.
총사업비 497억원이 투입되는 노후 연곡정수장 현대화사업도 지난해 9월 사업 확정 후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한다. 2027년 3월에 착공, 2029년부터는 하루 1만4800t의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는 선제적인 생활용수 확보 조치로 가뭄 위기 속 하루 3만t의 생활용수를 확보했다.
성내동 홈플러스·롯데시네마 인근의 지하수는 지난달부터 홍제정수장 보조수원으로 활용해 하루 5000t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구산농보 일원에서 취수해 농업용수로 공급하던 1만t을 8월 말부터 생활용수로 전환, 공급하고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4억원을 투입해 설치 중이다.
또한 민방위 급수시설 10곳을 가동해 하루 4640t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2일(수)부터 하천 용수가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오봉저수지 상류 구간부터 도마천·왕산천까지 3km 구간의 물길 트기도 시행했다.
지하수를 개발해 농업용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도 생활용수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 시는 지난 6월부터 읍면동 물막이 공사, 송정동 하평뜰 취수보 양수 작업을 벌였다. 또 왕산면 안반데기 임시 취수보·양수기 설치, 강동면 안인진리 임시 취수보 설치, 옥계면 하상 굴착 장비 지원과 대형 관정 보수 등 지하수를 활용해 농업용수 수요량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단기 대책으로 생활용수 운반급수 및 오봉저수지 사수량 확보 시설사업 준비 등을 빠르면 이달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중으로 오봉저수지 준설과 남대천 대형관정 대수층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중장기 대책으로 하루 1만t의 생활용수를 사근진·경포해변·시내 권역으로 공급하는 연곡~홍제 송수관로 복선화 사업, 약 630만t의 저수량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오봉저수지 말구리재 평탄화 사업을 계획했다. 또한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 노후 용수시설 정비사업 등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및 도와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난 2023년부터 가뭄 극복을 위해 적극 대응해왔으며, 앞으로도 물 부족으로 인한 시민 피해가 더 반복되지 않도록 시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생활용수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