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하기로 했던 충북 제천의 청풍교가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충북도는 19억원을 들여 안전성 등급을 확보한 청풍교를 정원, 걷기길, 포토존으로 꾸며진 브릿지 가든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청풍교는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보수·보강 작업을 통해 정밀안전점검에서 상태평가 D등급이 A등급으로 상향됐다.A등급은 최상의 상태라는 의미다.
상태평가는 교량의 균열, 변형, 처짐 등 육안 점검과 교량을 구성하는 콘크리트나 철근 등 재료의 강도와 성능 평가를 통해 교량의 내구성을 파악한다.
도는 청풍교를 오는 9월 보행교로 우선 개방하고 향후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제천 청풍문화재단지와 청풍교 구간에 생태탐방로를 조성하고 청풍호 둘레길, 편의시설 확충 등 관광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리 위에 노천카페 등을 갖춘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청풍교 일원에는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유람선 등의 체험과 호수와 산을 조망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청풍교는 1985년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를 가로질러 건설된 폭 10m 길이 315m 규모 다리로 2012년 지금의 청풍대교가 만들어지면서 용도 폐기됐다. 청풍교의 철거비는 300억원 이상 추정된다.
도는 철거 대신 업사이클링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성 평가 A등급, 상태 평가 D등급으로 종합 D등급 판정을 받으며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다. 청풍교는 전체 교각 상판 중 절반인 100m 정도가 위아래로 구부러졌고 교각 일부 콘크리트가 하얗게 부식되는 백화현상도 나타났다.
김영환 지사는 “청풍교가 안전과 신뢰의 다리로 거듭날 것”이라며 “청풍호와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한 공간을 조성하고 충북의 관광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