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방비 증액할 것…트럼프와 한미동맹 현대화 뜻 모아”

입력 2025-08-26 08:39 수정 2025-08-26 11:08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은 국방비를 증액하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를 찾아 초청 연설을 진행하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방역량 강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한미 간 첨단 방산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안보 환경 변화에 발맞춰 더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현대화 해 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 모았다”고 강조했다.

국방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늘어난 국방비는 첨단 과학기술과 자산을 도입하는 데 집중 투입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첨단 방산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언급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비핵화 목표를 견지할 것”이라며 “남북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하되 대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은 남북관계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화해와 협력의 남북 관계야말로 한국과 북한, 미국 모두에 이익이라 확신한다”며 “한반도에 비핵·평화와 공존의 길이 열릴 때 양국 국민의 일상도 더욱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대미·대중 관계, 북핵 대응, 국내 통합 문제 등이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때로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지만 불합리한 결론으로 이끌진 않아 결과는 아주 좋았다”며 “실제 식사 자리에서는 진지하고 협력적인 대화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는 세계에서 군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자 핵 위협이 큰 상황”이라며 “강력하게 제압은 하되,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예솔 기자, 워싱턴=최승욱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