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주서 김정은 만나자” 트럼프 “이재명 정말 스마트해”

입력 2025-08-26 07:14 수정 2025-08-26 07:29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올가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가능하면 북한 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대통령을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며 “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등의 말로 여러 사람 앞에서 친밀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에도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며 과거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깊이 공감하면서 이와 관련한 상세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참석한 한국 참석자에게 친필 서명 후 선물한 기념품. 워싱턴=최승욱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한국 참석자를 모두 기프트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모자와 골프공, 커프스링 등을 고르도록 한 뒤, 직접 서명을 해줬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김정은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재명은 정말 스마트한 사람이다’라고 여러 번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보다 길게 진행된 오찬 회의 종료를 아쉬워하며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면서 이 대통령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에게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여성 프로골퍼들의 실력이 왜 이렇게 좋은 비결을 물었고, 이 대통령은 손재주가 좋은 민족적 특성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고 답했다”면서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성 골퍼들이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진 다음까지 종일 연습한다고 들었다면서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에 세계적 선수가 되는 것 같다며 감탄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