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재난대응 방점…고양시, 추경안 시의회 제출

입력 2025-08-25 18:55

경기 고양시는 3조7063억원 규모의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제1회 추경 대비 2809억원(8.2%) 증가한 규모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와 시민 안전 확보, 민생 회복 지원에 방점이 찍혔다.

이번 추경안은 일반회계 2378억원(8.3%), 특별회계 431억원(7.7%)이 각각 증액됐다. 시는 열악한 재정 여건을 감안해 신규 사업은 최대한 억제하고, 이미 진행 중인 사업 보완과 안전 관련 예산 등 꼭 필요한 분야 위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지난 13일 폭우로 피해를 입은 도로·공원·하천 등 공공시설 복구 예산 39억원을 포함해 재난관리기금 12억원을 합한 총 51억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민 안전 강화를 위해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21억원 ▲탄현 우수유출저감시설 15억원 ▲장진제2교 재가설 15억원 ▲가화교 내진보강 7억원 등을 반영했다.

민생 지원 분야도 크게 확대됐다. 국책 사업으로 진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에 1729억원이 책정됐으며, 이 중 시비 부담분 135억원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융자를 통해 우선 충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족한 재원을 지방채 발행으로 메워야 할 가능성이 높아 재정 운용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향동천(덕은지구) 보행로 조성 8억원 ▲고양스포츠타운 조도 개선 10억원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 14억4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만성적인 세입 부족 속에서 대규모 시비가 필요한 국책사업은 큰 재정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사업 재검토와 예산 절감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재정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추경예산안은 9월 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고양시의회 제297회 임시회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