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힘 몫 인권위원에 ‘전광훈 변호인’

입력 2025-08-25 18:48
우인식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5일 '환단고기 폄훼와 학문의 자유 보장'을 주제로 재단법인 역사주권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유튜브 '대한사랑'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 몫으로 내정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비상임위원 후보자가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단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일보가 25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인권위 비상임위원 후보에 우인식(50) 법률사무소 헤아림 대표변호사를 추천하기로 내정했다. 보수 성향 법조인으로 분류되는 우 변호사는 2019년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이끌었던 전광훈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전광훈 목사 공동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0월 3일 개천절 집회 이후 전 목사에 대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집시법) 위반과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변호인단은 “부당한 정치적 탄압 및 표적 수사라 아니할 수 없다”며 “전 목사 등에 대한 구속을 추진하는 것은 공권력의 탈을 쓴 인권유린이자 폭거”라 주장했다.

인권위를 소관하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서 의원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방어 변호인에 이어 또다시 극우인사 대부인 전 목사의 변호인을 추천했다”며 “이는 인권위를 극우인사 집합소로 만드려는 시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우 변호사는 지난 3월 400여개 보수 단체가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성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출신으로, 2023년 초 인권위원 후보자 공개모집 때 후보추천위원회 면접을 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7일 우 변호사 선출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