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몫으로 내정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비상임위원 후보자가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단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일보가 25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인권위 비상임위원 후보에 우인식(50) 법률사무소 헤아림 대표변호사를 추천하기로 내정했다. 보수 성향 법조인으로 분류되는 우 변호사는 2019년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이끌었던 전광훈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전광훈 목사 공동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0월 3일 개천절 집회 이후 전 목사에 대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집시법) 위반과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변호인단은 “부당한 정치적 탄압 및 표적 수사라 아니할 수 없다”며 “전 목사 등에 대한 구속을 추진하는 것은 공권력의 탈을 쓴 인권유린이자 폭거”라 주장했다.
인권위를 소관하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서 의원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방어 변호인에 이어 또다시 극우인사 대부인 전 목사의 변호인을 추천했다”며 “이는 인권위를 극우인사 집합소로 만드려는 시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우 변호사는 지난 3월 400여개 보수 단체가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성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이사 출신으로, 2023년 초 인권위원 후보자 공개모집 때 후보추천위원회 면접을 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27일 우 변호사 선출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