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동성혼을 둘러싼 논의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교단 안에서 본격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 기장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목사)가 전국 선교대회를 열어 퀴어신학과 젠더 이데올로기의 확산을 경계한 데 반면, 교단 측은 다음 달 총회에서 성소수자 목회 연구 기구 신설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기장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는 25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기장 동성애 동성혼 반대 전국 선교대회’를 개최한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롬 12:2)를 주제 성구로 내건 대회에는 기장 소속 목회자 200여명이 함께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 동성애대책위원장을 역임한 김성한 안양은혜교회 목사는 ‘교회를 허무는 퀴어신학’을 주제로 “퀴어신학은 동성애를 성경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신학적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는 이미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언론·미디어의 퀴어사상 홍보, 학교 교육 현장의 젠더 사상 확산 등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교회가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서서 대응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위원회는 선교대회 둘째 날인 26일 퀴어신학 등에 반대하는 입장 성명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기장은 다음 달 제110차 총회에서 ‘성소수자목회연구특별위원회 신설’ 안건을 헌의안으로 상정했다. 불필요한 감정으로 분쟁을 고조시키지 말고 성소수자에 대한 과학적·학문적 입장을 내놓자는 취지다.
헌의위원은 “한국은 성소수자에 대한 찬반 입장이 더욱 강렬해서 교회와 사회 전체를 논란에 빠트리고 있다”며 “현재 기장은 우리의 헌법인 신앙고백서에 따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와 사회를 양분하고 불필요한 감정으로 분쟁을 고조시키는 현실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냉철한 과학적·학문적 입장과 기독교 신앙을 비교 연구해, 차분하고 사려 깊은 자료를 기장과 한국교회에 내놓아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