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MLB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롤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 MLB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애슬레틱스 선발 제이콥 로페스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48호로 2021년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세운 종전 단일 시즌 포수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사적인 순간은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곧바로 찾아왔다. 2회 두 번째 타석에 선 롤리는 로페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 아치를 또 한번 그려냈다. 이 홈런으로 시즌 49호 홈런을 쏘아 올린 롤리는 MLB 역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베이스를 도는 롤리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롤리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
이날 경기로 시즌 9번째 멀티 홈런을 터트린 롤리는 1997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세운 구단 단일 시즌 최다 멀티 홈런 기록(8회)도 경신했다.
아메리칸리그(AL)를 넘어 MLB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AL 홈런 2위를 달리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의 격차는 9개다.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보다도 4개 앞서 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