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26일 만에 500만 돌파…올해 최고 흥행작

입력 2025-08-25 16:51 수정 2025-08-25 16:52
영화 '좀비딸'의 5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배우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와 필감성 감독이 친필 메시지를 들고 찍은 사진. 필 감독은 “이 모든 것이 기적 같다. 영화의 진정한 완성은 관객이라 믿는다. ‘좀비딸’을 완성시켜주신 500만 관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스튜디오N 제공

영화 ‘좀비딸’이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초로 누적 관객 500만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24일 오후 7시 기준 누적 관객수 500만168명을 기록했다. 개봉 26일 만에 거둔 성과다. 이는 ‘베테랑2’ 이후 약 11개월 만에 500만 돌파 기록으로, 지난 2023년 여름 최고 흥행작인 ‘밀수’보다 빠른 속도다. 지난해 여름 최고 흥행작 ‘파일럿’의 최종 스코어(471만)도 넘어섰다.
영화 '좀비딸' 포스터. 스튜디오N 제공

필감성 감독은 이날 “이 모든 것이 기적 같다. 영화의 진정한 완성은 관객이라 믿는다. ‘좀비딸’을 완성해주신 500만 관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등 출연 배우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친필메시지 인증샷으로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좀비딸’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가 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려는 아버지 정환(조정석)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믹 드라마다. 가족 단위 관객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코미디 장르에, 신파와 웃음 사이를 넘나드는 조정석의 호연이 어우러져 호평받았다.

정부가 발급한 ‘6000원 할인권’ 사용이 흥행에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CGV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6000원 할인 쿠폰이 배포되고, 바로 다음 주에 ‘좀비딸’이 개봉했다”며 “비슷한 시기 개봉한 다른 영화보다 성적이 두드러져 할인 혜택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좀비딸’은 개봉과 동시에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오프닝 스코어 1위를 달성했다. 아울러 올해 최단 기간 200만, 300만,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단숨에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개봉 이후 올해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대원미디어 제공

한편 이 같은 좀비딸의 흥행 속도를 압도하는 새로운 영화가 등장했다. 바로 지난 22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다. 이 작품은 개봉일 0시 92만장의 예매량을 보이면서 올해 최고의 사전 예매 기록을 올렸고, 개봉 주말 사흘간 1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다만 원작을 모르거나 전작을 보지 않은 관객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서사라는 점에서 초반 흥행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