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수도권 30분 생활권’ 실현을 위해 광역철도와 도로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GTX-A와 서해선 개통에 따라 시민들의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 가운데 교외선 운행 재개와 추가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해 고양시는 빠르게 수도권 교통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해선은 대곡에서 김포공항 간 이동시간을 기존 40분에서 9분으로 줄였고, GTX-A 개통으로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의 소요시간은 16분으로 대폭 줄었다.
GTX-A 킨텍스·대곡역은 개통 7개월여 만에 이용자 555만명을 돌파하며 시민 만족도가 9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년 만에 부활한 교외선은 증편 운행으로 이용객이 약 1.5배 늘어 지역철도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정부가 올해 말 확정·고시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신규 노선 반영을 적극 건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신분당선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3호선 급행 도입을 통해 서울 도심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 소외지역 해소를 위해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교외선 전철화 및 노선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진행 중인 사업들도 속도를 낸다. 고양은평선은 내년 하반기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국토부 사업승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대장~홍대선은 덕은지구 역사 반영을 거쳐 2031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올해 안에 착공 단계에 돌입한다.
인천 2호선 고양 연장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GTX-A 창릉역과 경의중앙선 향동역 신설, 일산선 연장사업의 재기획 검토 등도 병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행신중앙역 신설, 지축역사 시설 개선 등 시민 수요가 높은 현안도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도로망 확충도 본격화된다. 시는 9월까지 고일로(풍동)~대곡(대곡초) 연장, 주교~장항(제2자유로) 연결 도로의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고, 향후 투자심사와 설계를 거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곡역세권의 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한편, 덕양·일산 간 연계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장래 교통 수요 예측, 순환도로망 구축, 미집행 도로 대응을 담은 ‘고양시 도로건설관리계획’ 수립 용역도 이미 착수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광역교통망은 도시의 ‘시간 구조’를 바꿔 사람과 일자리를 가깝게 만들고, 그 결과 일자리·청년·기업이 모이는 자족형 도시로 가는 가장 강력한 인프라”라며 “시민불편을 최우선으로 해소하기 위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 수도권 교통허브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